번복
김준녕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번복. 표지와 제목이 꽤나 인상적이었다. 푸른 바다에 빙산이 하나 떠있는 이미지와 그 위에 달관한 듯한 폰트의 가라앉는 번복이라는 글자는 매료시키기 충분했다. 대체 어떤 이야기들이 담겨있을까. 생각하며 책을 넘겼다.

 

번복은 단편이 여러 작품 실린 단편소설집이었다. 주제는 잃어가는 것, 읽는 것, 읽고 있는 것을 주제로 하고 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같은 듯 보이면서도 다른 말이다. 단편들은 모두 슬픈 화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모두 젊은 나이이며 고민을 품고 살아간다. 질문은 하나다. ‘우리는 무엇을 잃어가는가.’

 

우리는 인생에서 무엇을 얻고 또 무엇을 잃어가고 있을까. 제각각의 이야기들이지만 가리키는 화살표는 모두 한 곳이었다. ‘삶에 대한 깊은 고뇌또한 죽음이라는 소재를 어렵게 다루지 않는다. 우리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재들로 죽음을 풀어낸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묻는가. 우리는 무엇을 잃어가는가.

 

 

크기는 다른 소설책에 비해 두껍지는 않다. 얇은 편이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결코 얇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젊은 작가가 썼다는게 믿어지지 않는 소설들이었다. 담고있는 주제에서나 풀어내는 방식에서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책장에 꽂아둔 후 내년 겨울이 다시 오면, 그때 다시 꺼내서 내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가 확인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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