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홍대선 지음 / 푸른숲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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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사담

세상은 나에서 출발한다. 내가 살아가는 '나의 세계'이며 나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내가 인식하는 세상은 변화한다. 세상은 그대로 있지만 내 마음가짐에 따라 내면에 맺히는 세계의 상의 모습은 변화한다. '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곧 철학이고 이 생각을 세상에 적용시키는걸 사변이라 부른다.

#1. 관계 맺는 동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기본적으로 혼자 있을 때 보다는 타인과 교류할 때 더 많은 세르토닌이 분비되도록 설계되어있다. ( 종족보존의 측면으로 보면 인간 말고 다른 대부분의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만나고, 가족을 만나고, 사회를 만나고, 국가를 만난다. 관계를 맺는 순간 진정한 의미에서의 개인이란 없다. 걷고 말하고 달리는 과정을 거치며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다른 이에게 영향을 받는다. 취향은 조립되고가치관은 세공된다. 평생을 '아(我)' 와 '비아(非我)' 그 사이 어디에선가 살아간다.

#2. 어떻게 휘둘리지 않는 개인이 되는가
이런 상황에서 남에게 휘둘리지 않기란 요원한 일이다. 휘둘릴게 참 많다. 어떤 과목을 수강해야할지, 어떤 물건을 구매해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운동해야할지 등. 남일에 참견하기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더 그렇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다는건 단순히 뭔가 선택해야 할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을 밀고나가는걸 의미하지 않는다. 나의 모든 것이 타인에게 영향을 받음을 인식하고 온전한 나의 기준을 세우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나'에 대해 알아야 한다. 철학이 필요하다.


#3. 인간으로서의 철학자
이 책은 데카르트, 칸트, 쇼펜하우어, 헤겔, 니체, 스피노자 6명의 철학자들의 삶과 철학을 묶었다. 순서는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연대순이다. 워낙 유명한 철학자들이라 이들은 다룬 책들이 많은데, 특별한 점이 있다면 이 책은 '사상' 중심이 아니라 이들의 '삶' 중심이다. 잘 생각해보면 철학자 누구누구 했을 때 그의 대표적인 사상이나 명언은 떠오르지만 그의 사생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철학자로서의 헤겔이 있기 전에 인간으로서의 헤겔이 있었다. 인간으로서 고뇌했기 때문에 그의 변증법이 탄생했을 것이다. 즉, 이 책은 사상 자체를 자세하게 분석하기 보다는 사상의 '탄생과정'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4. 총평
재밌었다. 잘 모르는 내용이 많이 나와 배우는 기분도 들었고, 인간으로서의 철학자들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중간중간 사상과 이론이 나오는데 깊게 들어가진 않는다. 가볍게 읽기에 좋고 본격적인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면 다른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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