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로빈 스턴 지음, 신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분명 상대가 잘못한 것 같은데, 말다툼을 하다보면 어느새 내가 잘못한 것으로 몰리는 경우. '틀림'이 아니라 '다름'인데 상대로부터 '틀리다'고 규정당하는 경우. 가치관을 강요당하는 경우 등.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봤으리라 생각한다. 이를 가스라이팅이라고 한다. 간단히 말해 '정신적 세뇌'다

상대방에게 네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한다. 상대가 고압적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강요하기 때문에, 상대가 헤어지자는 말을 할까봐, 상대가 상관없는 과거의 일을 꺼내 더 이상 반박하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등, 이유는 많다. 

이 책은 이 책은 가스라이팅의 여러 사례와 해결책을 다룬다. 책 안에 있는 질문지를 통해 내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으며, 단계적인 해결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 가스라이팅. 왜 벗어나지 못할까.
사랑만큼 양면적인 관념은 없다. 사랑은 사람의 용기를 고취시켜 전사로 만드는 약이되기도 하지만 깊은 우울로 가득한 우물로 밀어넣는 독이 되기도 한다. 잘 이용하면 발전하며, 그렇지 못하면 퇴행한다. 밖에서 보면 약인지 독인지가 분명하지만, 사랑의 링 위에 올라가 있는 동안에는 이를 보지 못한다. 

사랑의 촛불을 켜면 연인은 서로의 체온에 녹아내린다. 서로 엉겨붙어 어디서부터가 나이고 어디까지가 상대인지 구별하기 힘들게 된다. 어디서부터가 내 잘못인지, 어디까지가 상대의 잘못인지, 알 수 없게 된다. 가스라이팅은 그래서 생긴다. 이미 나의 정체성 상당 부분이 상대에게 잠식당했기 때문에, 벗어나기기 힘들다. 벗어나는 순간 내가 사라질 것 같기에.

#3. 해결책은
책에서도 이야기하지만, 상대방과 관계를 유지할 때의 행복과 불행을 냉정하게 비교해보면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상대와 있을 때 불행함이 더 크다면 칼같이 관계를 잘라내면 된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오래 만났을수록, 나의 정체성이 상대에게 묶여있을수록 더욱.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다. 가해자들은 자신의 감정엔 민감하지만 타인의 감정엔 둔감한 완전체들이기 때문에 사람이 바뀌리라 기대하는건 어리석고 비효율적인 일이다.

#4. 총평
연인과 만나며 (외에도 직장상사, 가족, 친구 등) 행복해야 할 시간에 불행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볼만하다. 자존감이 높고 행동력이 있는 사람은 굳이 읽을 필요는 없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가스라이팅의 피해자가 될 일은 없을 뿐더러, 그렇다고하더라도 진작 벗어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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