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형적인 니들이 친구면 난 친구없다를 외치게 만드는 다정유죄인가 했더니 그냥 반쯤 돌아버린 인성의 소유자가 내숭 떨다가 먼저 알아차리는 타인을 만나서 그 유일함에 욕심이 나서 얽히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뿐이었어요. 한마디로 그냥 성실한 내숭쟁이였네요. 그리고 그게 내숭인지 알면서도 속절없이 빠져서 아릿짜릿한 위태로움 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다가 비오는 날 천둥 대신 내리친 화분 하나로 회전교차로에서 벗어나 목적지로 향하는 직선도로를 타게되는 이야기예요. 저는 이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삽질을 정말 좋아해서 잘 읽었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