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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평점 :

프레드릭 배크만의 세번째 소설. 난 이 책을 읽고나서 그전에 집필한 배크만 소설을 모두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인물의 캐릭터 뿐만아니라 구성을 굉장히 잘 잡아서 쓰시는 것 같았다. 사람의 심리묘사와 가독성 좋은 문체들이 날 계속해서 책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주인공이 브릿마리는 63세의 늙은 이혼녀다. 깔끔함이 장점인 이 여성은(?) 전 남편에게 자신의 삶을 헌식적으로 맡겨 왔었다. 자신의, 자신만의 삶을 위해 투자는 단 하나도 없는 그런 여성 이었다.
켄트(남편)는 아침마다 욕실에서 "브리이잇미리이잇"를 외치면서 면도기를 찾을 수 없다고, 그녀가 '숨기'는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지만 절대 아니였다. 다시 정리를 할 따름이다.그 둘은 서로 다르다. 그녀는 필요에 따라 다시 정리 할 때도, 아침마다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게 듣기 좋아서 다시 정리 할 때도 있었다. -----26쪽
이 처럼 브릿마리는 남편이 자신의 이름 한번이라도 더 불러주는게 좋을 정도로 남편과 집안일에 헌신적으로 삶을 산다. 그러나 그런 남편이 심장마비에 걸렸다는 전화를 받게 되는데, '여성의 목소리이다.' 그 목소리의 여성이 남편과 외도를 한 여성임을 알게 되는데, 그 후 남편은 죽지 않았지만--- 그 후 '남편의 브릿마리'는 없어진다.
남편의 외도 후 이혼을 결심하고 43년 동안 집안 일만 하는 이 여성은 사회의 진출을 시도 하는데, 이로서 생기는 변화들이 읽는 내내 몰입을 하게 만들었다.
브로그에 일자리를 구하게 되면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스벤이라는 경찰관에게 마음이 흔들려 보기도 하고, 그렇게 싫어하는 축구 코치도 맡게 되면서 작은 변화들이 일어 난다. 보로그와 브릿마리 자신에게 말이다. 타인을 위한 삶이 아닌 진정한 자신만을 위한 삶이 어떤건지 알아 가기도 한다.
브릿마리같은 여성은 현대에 찾아보기 힘들지만 그녀와 같은 심리를 가진 경우들은 많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내 인생사가 누군가를 위해서 일을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받는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들도 있을거고 위안을 받는 경우도 있을듯 싶다. 브릿마리를 보면서 "아휴, 아직도 저런 여성이 있단 말야?" 하며 이마를 찌뿌려 보기도 했지만, 읽으면 읽으수록 귀여운 구석도 많은 것 같았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을 위한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 출판사의 제공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