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이주송 지음 / 하늘붕어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지금부터 어른동화인 소설책추천을 해볼까 한다. 크리스마스산타와 산타를 기다리는 7살 어린아이의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얼마전에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아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가 일년 중 최고의 날이 아닌가 싶다. 울 아들도 어린이 집에 저희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냈데, 거기에서 행사처럼 산타 복장을 하고 선물을 나누어 주었다. 울 아들은 신이나서 그날 저녁 나에게 주절주절 자랑을 늘어 놓았다. 엄마 아빠가 준 선물인지도 모르고 산타 이야기만 저녁 내내 들었을 정도이다. 자신이 착한일을 많이해서 이렇게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나 뭐라나. 하하 웃음이 절로 난다. 매일 사고 치고 동생 괴롭히는 아들이지만 산타에게 만은 자신이 최고로 착한 일을 많이한 아이로 남고 싶나보다.


   주인공 소담은 1년 동안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린 순정파 어린이로 나온다. 1년 내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착한일을 하는데, 위에 있는 산타 할아버지는 자신이 하는 일(착한일)을 다 지켜 보고 계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전 재산도 구세군 냄비에 넣어 버린다. 비록 가난해 졌지만 선물 받을 생각에 행복해 한다. 분명 아이의 생각과 어른의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런 순수한 마음이 수없이 나오는데 그럴때마다 피식피식 웃음이 난다. 머릿속에는 아니 마음속에는 있는데 어른이 된 후 꺼내 볼일이 없었던 순수함들이 이 소설을 통해서 조금씩 나오고 있어서 그렇게 피식 거렸느지 모른다. 

 

시간은 크리스마스 날로 다가가고 있는데 아이는 '어떤 선물일까'에 더욱 신이 난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소담아, 왜 그래? 말 좀 해봐. 어디 아파? 아픈 거야?” 용자가 소담의 볼을 감싸고 얼굴을 들어 올렸다. 눈물은 물론이고 끈적한 콧물이 아랫입술까지 길게 들러붙어 있었다. 소담이 입을 열었다. “하, 할머니… 안 왔어!” “응, 뭐가? 뭐가 안 와?” “산타 할아버지, 안 왔어. 어제… 안 왔어!”  70쪽

 

 산타할아버지는 오지 않는다. 소담이는 좌절하고 마는데, 소담이 입장에서는 너무 억울 했었나보다. 1년 내내 선물을 받기위해 그렇게 착한 일을 많이 했는데 선물을 받지 못 했으니 얼마나 억울했을까? 어른의 마음으로는 확 이해하긴 힘들다. 소담이는 '산타 죽었어'라는 말과 함께 산타를 고소하겠다고 경찰서에 가는데, 경찰관이 신고가 안된다고 하자 목놓아 경찰서에서 울고 만다.


이렇듯 이 소설은 재치 넘치는 생각들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사건의 전개도 매우 빠르고 해서 읽는 내내 지루할 틈이 별로 없었다. 내용의 이야기를 전부 다 해버리면 스포일러 일것 같아서 내용은 여기서 그만 할까 한다.


1년 동안 기다린 산타가 오지 않자 주인공은 산타를 잡아달라고 경찰서까지 간다.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착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이렇듯 아이와 어른의 감성을 증폭시킨 이야기의 구성은 내가 생각해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전달력을 가진다. 이 크리스마스동화는 어른이 보고 아이에게 이야기를 요약해서 잼있게 구술로 이야기해 줘도 너무 좋아 할 것 같다.


 * 이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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