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순응하도록 길러진 사람은 모든형태의 충돌을 불편해한다는 거예요. 싫다고 말할 권리가 자신에게 있다는 걸 한 번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죠. 아니, 사실은 싫다고 말하면 안 된다고 배운 것이죠. 자신의 경계선을 스스로 설정할 자격이 있다는 의식을 계속 도둑맞아 온 겁니다. 이런 가르침에 대한 반응으로 많은 이들이‘싫다‘는 자신의 감정은 묻어 버리고 남들을 만족시키려는사람이 되지요. 저 역시 그 범주에 들어가고요. - P45
아직 어려운 책
흉터는 상처의 증명인 동시에 치유의 결과다. 아무리 큰상처도 언젠가는 아물 것이다. 태양이라는 뜻의 아냥우가 끝까지 살아남아 도로를, 그리고 세계를 바꾸듯이.
저는 속표지에 남긴 글이나 책장 귀퉁이에 적은 글을 참 좋아해요. 누군가 넘겼던 책장을 넘길 때의 그 동지애가 좋고,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누군가의 글은 언제나 제 마음을 사로잡는답니다. - P50
행운은 이렇게 말없이 나를 찾아왔다. 내 안에서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학교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만남들이 어떤 울림을 만들고 있다. 마음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만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 P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