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이수연 지음 / 놀(다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가 보고 싶다가 문득 언젠가 헤어져야 할 순간이 떠올라 마음 깊이 아픔이 몰려왔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행복했던 날들이 떠올랐다.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 살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이수연 지음 / 놀(다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나는 아주 조용히, 나를 돌아보았다. 밖에서 나는 살지 않으려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나는 너무나 어린아이 같고, 기운이 빠진 채로 하루를 멍하니 보내고 있다. 스스로 다그친다고 해서 울음을 멈추고 어른이 되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이제 그만 화내기로 했다.

‘그래, 이제 그만하자.’

나를 용서하고 사랑해보자고 다짐했다. 비록 때때로 심한 우울과 자기 비하가 찾아오겠지만, 그때마다 다시 날 다그치고 화낼지도 모르지만 노력해보기로 했다. 행복했던 기억은 행복했던 기억으로, 사랑은 사랑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도망치듯 떠나지 않기로 했다.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인정하고 잘 살아왔다 다독이고 싶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이수연 지음 / 놀(다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부터 죽고 싶었어요. 그런 저를 끝없이 회유하며 설득하고 노력했어요. ‘조금만 참으면 나아질 거야’, ‘여행하면, 일하면, 사랑하면……’ 그렇게 저를 억지로 끌고 왔어요. 하지만 그 모든 일이 좌절되었죠. 제가 뭘 더 노력해야 하는 건가요?"

나의 물음에 주치의 선생님은 잠시 말을 멈췄다.

"저는 여태 죽고 싶어 하는 이수연 씨를 제가 말린다고 생각했는데, 이수연 씨도 살고 싶으셨군요."

"그래서 제가 여기 있는 거겠죠. 하지만 이제 그 노력을 그만하고 싶어요."

하루 중 처음이자 마지막인 대화를 마치고 나는 다시 방에 혼자 남겨졌다. 머릿속으로 대화를 몇 번이고 되새겼다. 마치 그 말들이 방 여기저기에 배어 있어서 그 향기를 쫓아가듯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이수연 지음 / 놀(다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않아도 되는 걸까. 아니, 나는 아무래도 죄책감을 가지겠지.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겠지.

방을 나서기 전 주치의 선생님은 나를 위로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직하고 도덕적인 사람일수록 우울한 기질을 가지고 자신에게 높은 잣대를 들이밉니다. 하지만 그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의 기질이기도 해요. 지금은 죽으려 하는 마음에 이런 말이 별 의미 없게 느껴지겠지만, 이수연 씨는 충분히 그런 사람이에요.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이수연 지음 / 놀(다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후회하며 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죽지 않은 게 후회돼요. 시간이 흐르고 제가 계속 살아간다 해도 저는 다시 살아간 오늘을 후회하겠죠. 죽지 않았다는 것을요."

"그때 다시 입원하시죠."

주치의 선생님은 특유의 농담조로 말을 받았다. 자살도 결국 수명의 일부라면 나는 더 이상 죽음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