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에 빠질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빠질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았다는 것 또한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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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아이를 위한 하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치자. 아이는 아이니까. 그런데 남편에게도 내가 하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될 때면 서글픈 마음보다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하늘의 별을 따다 준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결혼하자고 꼬실 때는 언제고, 피곤하다며 온 세상의 피곤함을 혼자 떠안은 듯 행동하는 남편 앞에서는 전업주부로서의 자존감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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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인 건가 하녀인 건가’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맴도는 날이 꽤 있다. 집과 내 발목에 자석을 매달아 놓은 것도 아닌데, 집을 둘러싼 반경 2km 내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의 일상. 아이에게서 3m 이상 벗어나고 있지 못한 나의 행동반경. 하루종일 줍고 닦고 서 있고 쭈그려 앉아 있는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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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를수록 내 발밑으로 보이는 세상은 날 더 어지럽게 만들었고, 내가 가야 할 길도 내가 지나온 길도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멈출 수도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
내 마음은 결국 한계점에 다다랐고 터지기 일보 직전의 풍선처럼 과도하게 커져 버렸다.
5천 미터가 넘는 설산을 등반하는 것처럼 호흡하기가 힘들었고, 땀으로 등이 흠뻑 젖은 등반가처럼 내 가슴이 눈물로 젖는 일이 늘어 갔다.
심장은 동상 걸린 두 발처럼 꽁꽁 얼어붙었고, 마음은 연고 바를 틈도 없이 여기저기 긁히고 찢겨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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