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아이를 위한 하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치자. 아이는 아이니까. 그런데 남편에게도 내가 하녀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될 때면 서글픈 마음보다는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하늘의 별을 따다 준다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결혼하자고 꼬실 때는 언제고, 피곤하다며 온 세상의 피곤함을 혼자 떠안은 듯 행동하는 남편 앞에서는 전업주부로서의 자존감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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