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그리는 아이
(상상놀이터 12)
뉴베리 수상작이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어요.
책을 펼쳐보니.. 왠지
예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글자들이라고 할까..
중1 딸아이는 받고는
집중해서 재미있게 잘 읽은 책입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열두 살 소녀로 자라기까지
너무 마 많은 위탁 가정을 돌아다녀
상처가 많은 아이가 주인공이에요.
"홀리스, 이건 가족 그림이잖니M으로 시작하는 엄마,F로 시작하는 아빠,B로 시작하는 오빠, S로 시작하는 여동생. 그렇게 한 가족이 H로 시작하는 집 앞에 서 있는 그림이잖아. 이 그림에 W로 시작되는 단어가 어디 있다는 거니?나는 '소망하다의 wish나원하다 want의 w아님음악 선생님이 가르쳐 준 '사랑스럽지 않나요 Wouldn't it be loverly'같은 노래의 W는 어쩌고요?라고,선생님에게 말하려고 했다. 8p
"홀리스, 이건 가족 그림이잖니
M으로 시작하는 엄마,
F로 시작하는 아빠,
B로 시작하는 오빠,
S로 시작하는 여동생.
그렇게 한 가족이 H로 시작하는 집 앞에
서 있는 그림이잖아.
이 그림에 W로 시작되는 단어가
어디 있다는 거니?
나는 '소망하다의 wish나
원하다 want의 w
아님
음악 선생님이 가르쳐 준
'사랑스럽지 않나요
Wouldn't it be loverly'
같은 노래의 W는 어쩌고요?
라고,
선생님에게 말하려고 했다.
8p
너무 많은 위탁 가정을 돌아다녀
일일이 기억할 수조차 없고
홀로 그림에 몰입하는 '홀리스'는
마음을 그리는 예술가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홀리스를 그저 거칠고 버릇없는
사고뭉치로만 여길 뿐이지요.
그러다가 만난 '조시 아줌마'는
홀리스의 마음의 벽을
조금씩 허물어줘요.
조시 아줌마는 나를 굽어보며서 있는 조각상 같았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모자를 잡고 있었고,두 눈을 감은 채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얼마 동안 머물러 있어도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줌마가 그러기를바란다면 말이에요."36p
조시 아줌마는 나를 굽어보며
서 있는 조각상 같았다.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모자를 잡고 있었고,
두 눈을 감은 채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얼마 동안 머물러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줌마가 그러기를
바란다면 말이에요."
36p
홀리스는 조시 아줌마와 함께 살면서
안정을 되찾지만,
치매로 인해 나날이 심해지는
아줌마의 건망증 때문에
위기를 맞게 되어요.
늘 가족의 부재로 괴로워하면서도
늘 새로운 가족에게서 달아나는 아이.
누군가로부터 버림받기 전에
먼저 버리고 도망가는
그 마음이 왠지 이해가 되어서
더 애처롭다고 할까..
이 책은,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고 상처받는
현대 사회의 아픔과 슬픔을
가장 잘 그려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읽어보니, 정말 그러한 것 같아요.
마음이 많이 다친 이 아이가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고,
그리고 또, 마음 따뜻해지기도 하고.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도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부분도 있고.
내 아이들이 이 책을 많이 읽음으로써
내가 느끼지 못했던 또 다른 것들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생각하고
느끼게 되길 바랍니다.
수상작이 괜히 수상작이 아니네요.
이 책은 업체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