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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필사책 어린 왕자 -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ㅣ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1년 3월
평점 :
『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껍데기에 불과해.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 나만의 필사책 < 어린왕자 중에서 >』
'어린왕자를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 알고 있는 이야기다.
나 역시 알고 있는 이야기다.
내가 '이야기' 라고 표현 한 이유는 정식으로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다.
어린왕자와 장미, 어린왕자와 여우 처럼 짧은 이야기만 알고 있을뿐이었다.
언젠가 꼭 한번 원문을 읽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매일 아침 필사를 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을 다짐 하듯 꾹꾹 눌러 쓰다 보면 어느새 마음에 새겨 지게 된다.
그래서 나는 필사의 시간을 좋아한다.
이 책은 내가 바라는 원문과 필사를 동시에 해결 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책등을 보고 잘 못 된 줄 알았다.책을 펼쳐보고 이해할 수 있었다.
필사 책이 아닌가!! 지금껏 몇 번의 필사 책을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독자를 배려 한 책은 처음 본 듯하다.
첫 장에 보면
" 레옹 베르트에게'라는 글이 있다.
유대인 출신 프랑스 작가이자 생텍쥐페리와 10여냔간 우정을 나눈 친구라고 되어 있었다.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작가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다.
- 생 텍쥐페리( 1900~1944)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비행사였다.
1943년 프랑스가 독일 나치에게 점령을 당하자 미국으로 망명하였다고 한다.
미국 망명 생활중 프랑스에서 독일의 시달림을 받고 있는 친구 ' 레옹 베르트를 위로 하기 위하여' '어린왕자' 를 썼을 정도로 진실한 우정을 나눈 친구였다고 한다.
1943년 공군에 들어갔으나 정찰 임무 중 지중해 상공에서 격추 당한 후 실종되었다고 한다.
그의 친구 레옹 베르트는 (1878~1955) 유대인 출신의 프랑스 작가로 생텍쥐페리와는 존경받는 선후배 사이면서 아주 절친한 친구 사이로, 생텍쥐페리가 실종된 후 그와 10여 년 동안 우정을 나누던 그에 대한 기억과 서로 주고받은 편지들을 모아
1944년 [ 생 텍쥐페리에 대한 추억] 책을 펴 냈으며, 콩쿠르상 후보에도 올랐다고 한다.
작가가 왜 이 책을 썼는지 알고 나니 책을 어떤 마음으로 읽어야 할지 알 것 같았다.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
책은 필사 이외에도 그림도 따라 그려 보라는 것일까??
그림만 있는 페이지에도 반대편에 여백이 꽤 크게 되어 있었다.
작가는 어린 시절 동화를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 그림을 어른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어른들은 작가가 그리는 속이 보이지 않는 그림은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그만두라고 했다.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비행 조종사가 되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살았다.
늘 진심으로 속을 털어놓고 말할 사람 없이 살던 작가는 어느 날 비행기의 이상으로 사막 한가운데서 잠이 드는 일이 생겼다.
그때 어린 왕자를 만나게 된 것이다.
어린 왕자의 첫 마디가 양 한 마리를 그려달라는 것이다.
어떻게 그려도 마음에 들지 않는 어린 왕자.
작가는 빨리 비행기를 고쳐야 했기에
대충 상자를 그리고는 "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그 안에 있어"라고 말을 했다.
그런데 어린 왕자의 얼굴이 환해지면 마음에 들어 했다. P28/29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어른들은 새 친구를 사귀었다고 이야기하면
" 몇 살이니?""형제는 몇이고?""몸무게는 몇이야?""아버지 수입은 얼마나 되니 시?
이런 것들을 알아야 비로소 그 애를 안다고 생각한다 P46/47
" 눈으로 볼 수 있는 건 껍데기에 불과해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글귀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보이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알고 있던 이야기는 어린 왕자가 여우를 만나 길들인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장미꽃과의 일화뿐이었다. 책 속에서 어린 왕자가 여러 별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그런데 항상 마지막에 어린 왕자가 떠나며 하는 말이 있었다.
'어른들은 정말이지 아주아주 이상해 '
자만심이 강한 어른, 소유욕만 강한 사업가, 그 어떤 명령이라도 그냥 받아들이는 어른. 조사만 하는 지리학자 등
지금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보통의 어른들의 모습들이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생각들이었다.
마지막에 지구에 도착한 어린 왕자는 수많은 장미꽃을 보고 슬픔이 밀려온다
어린 왕자의 꽃은 자신과 같은 종류는 온 우주에서 자기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슬픔에 젖어 있을 때 여우를 만나 길들임에 대해 이야기한다.
" 네 장미꽃이 너에게 그토록 소중한 것은 네가 장미꽃을 위해서 들인 시간 때문이야.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영원히 책임이 있어.
네 장미꽃에 책임이 있어.."
그렇게 어린 왕자는 계속 되뇐다.
그런데 ' 길들인다' 이 말이 난 슬프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거 같다.
누가 누군가에게 길들여진다는 것은 그만큼 아픔도 크다는 뜻이 아닐까? 익숙해지는 만큼 판단이 흐려 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린 왕자가 길들였다고 책임이 있다고 계속 되뇌는 부분에서 만약 연인 간의 사랑이라면
서로가 힘든 관계가 되는 건 아닐까???
잠시 그런 생각을 해봤다~
이제 매일 필사 책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돼서 좋은 거 같다
그런데 책이 너무 예뻐서 책에 필사를 하려니 손이 떨린다 ...다른 종이에 필사를 할까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옆에 예쁘게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