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작전환경 평가보고서 - 미래 통합군을 위한 도전과 함의
미국 통합군사령부 지음, 박 안토니오.박행웅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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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말 미국 정부의 정보유관기관들(국가정보위원회, 통합군사령부)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2025년과 2030년까지의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정세에 관한 나름대로의 전망서를 내놓았다. 한국에서 이 보고서들이 주목을 받은 것은 북한이 핵보유국임을 명시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그런 내용은 전체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고 예측서의 핵심은 미국이 주도하는 일극체제는 종언을 고하고 이른바 BRICs(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의 부상과 미국 국력의 퇴조에 따른 다극체제의 등장이다.  

이 보고서는 미래의 세계를 군사적인 측면에서 고찰한 것이다. 미래의 트렌드를 점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인구통계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인구가 줄어들거나(미국만 예외) 노령화로 큰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분석은 일본의 경우 인구의 노령화와 감소대책으로서 이민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로봇을 개발한다는 점이다. 반면 개도국은 청년인구의 팽창에 대처하기 위해 직장을 마련해 주는 일이 가장 골칫거리로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가난한 나라의 백성들은 일자리도 모자라는 데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보는 선진국 생활상은 파라다이스를 연상하여, 결국 불만이 고조되어 세계정세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 이외에 에너지 난, 식량 난, 물 부족 사태,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대 유행병, 정보기술의 지속적인 발전, 우주 공간에서의 치열한 경쟁 등이 예상된다. 이런 트렌드 하에서 전통적인 강대국 간에는 경쟁도 하고 협력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의 강대국 부상이다. 중국은 인민해방군에 상당한 자율성을 부여, 장성과 제독들이 진정으로 전문성 있는 군을 육성하도록 허용해 왔다는 것이다. 즉 공산당의 지령을 끊임없이 받는 절름 발이 군대가 안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군대는 사고의 르네상스기를 맞이 했다는 것이다. 사고는 중국의 고전 뿐만 아니라 서방의 역사, 전략, 전쟁에 관한 문헌을 광범위 하게 검토해 이끌어 낸다. (78쪽 참조) 

 

이와 아울러 중국은 미국의 전략과 군사적 사고에 관심이 많아 2000년의 경우 인민 해방굱은 미국 군부 보다 더 많은 유학생을 미국 석사과정에 유학시킴으로써 미국과 미국의 군대에 관한 이해를 제고시키고 있다(79쪽).결국 양 강대국 군대는 일찌기 손자가 말한 유명한 경구를 서로 잘 새기고 있는 것 같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적을 모르고 나를 알면 한번 승리하고 한번 패한다. 적을 모르고 나도 모르면 전쟁을 할 때 마다 반드시 위태롭게 된다." 

 

이 대목에서 한국의 국방부는 불온서적을 23종 정해서 군내 반입을 금지했다는 조처를 취했다는 뉴스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 까? 중국 공산당이 인민해방군에 [사고의 르네상스]를 가져오게 했다는 이 책의 분석과는 너무나 극명한 대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우리 군도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지식 축적에 과거 보다 훨씬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보면서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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