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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20
곤살로 모우레 지음, 알리시아 바렐라 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6년 6월
평점 :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
물고기가 공원을 헤엄친다니 무슨 말일까. 심히 궁금해진다.
붉은 물고기라 나무 주위를 지나가는 표지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글
작가인 곤살로 모우레, 스페인 북부 지방의 작은 마을에 살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강의를 하시는
분.
그림작가 알리시아 바렐라, 스페인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일러스트레이터로 영역을 넓혀 현재 스페인에서 살며
그림을 그리고 있음.
번역은 북극곰 출판사 대표이자 이루리 작가님의
짝꿍이신 이순영 작가님.
지금까지 보던 그림책과는 사뭇 다르다. 글이 없는
그림책을 보긴 했지만 이 그림책은 그림책의 절반은 글이 없다.
붉은 물고기가 공원을 헤엄치는 장면이 계속 이어지고 장면들도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러 장의 그림을 빨리 돌리는 애니메이션 기법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의 마지막
장이 끝나면 글이 이어진다.
이런 유의 그림책을 처음 보니 생소하게 느껴지면서
한편으로는 그림책을 만든
작가의 아이디어에 감탄이 나온다.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페이지마다
공원에서 각자 나름대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본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주인공 붉은 물고기다. 붉은 물고기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붉은 물고기의 정체가 참 궁금하다. 과연 작가는 붉은 물고기를 통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이었을까...
뒷부분의 글을 읽기 전까지는 그림책의 형식을 알 수 없었다.
뒷부분의 여러 스토리를 살펴보고 다시 앞으로 돌아와 해당되는 스토리의 주인공들을 찾아 다시 살펴보니 이제야 이해가
된다.^^;;
남녀 사이에 일어났던 일로 인해
떨어진 꽃이 그제서야 보이고,
에콰도르에 살다 스페인으로 이사한 축구소년 오마르도 보인다.
중심을 잃고 가로등에 기대고 있는 할머니의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검은 우산을 쓰고 가는 소녀에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저마다 사연이 있는 에피소드로 가득한 공원에서
벌어지는 일들 속에서 붉은 물고기는 유유자적하며 헤엄치고 다닌다.
수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것이 바로 글 없는 그림책이다. 상상력을 자극하니 말이다.
에피소드를 읽어 보지 않고 아이들과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그림을 보며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들은 사람뿐 아니라 동물과 사물들까지 내가 보지
못한 것까지 찾아내어 이야기를 만들어 본다.
7편의 에피소드, 뒤편에 있으니 꼭 정답 같다. 답을 보고 나니 앞장의 그림들이 명확하게, 선명하게 다가와 더 자세히
살펴보게 된다.
처음엔 무슨 스토리인지 궁금해서 에피소드를 먼저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상상을 많이 해보고 에피소드를 나중에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공원을 헤엄 붉은 물고기]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그림책, 바로 이런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각자의 인생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평범한 일상들이
사실은 너무나도 소중한 행복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붉은 물고기도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다.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이는 볼 수
있다.
길거리 연주를 하던 플루티스트 율리안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