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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로 사는 건 너무 힘들어! 고대 이집트 이야기 ㅣ 어린이로 사는 건 너무 힘들어!
스트레이티 채 지음, 마리사 모레아 그림, 서남희 옮김 / 을파소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참 재미있는 책이 나왔다. <어린이로 사는 건 너무 힘들어!> 한국에서 어린이로 사는 게 힘들다는 어떤 아이의 푸념이라도 들은 듯 이 책은 고대 이집트 어린이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지금의 삶이 진짜 힘든 건지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을 아이에게 건네니 책 제목만 봐도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라도 한 듯 호기심에 찬 눈으로 책장을 넘겨본다. 옛날 이집트 어린이의 패션, 가정생활, 훈육과 심부름, 음식, 건강, 교육, 놀이와 게임 등을 소개한다.
아빠가 사온 못생긴 신발과 할머니가 떠준 현란한 스웨터를 버리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고 엄마가 쥐가 뜯어 먹은 것처럼 머리를 깎아놓아 기분이 상한적이 있는 어린이가 있는가. 그래서 어린이로 사는 게 참 힘들다고 푸념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이 책을 보여주라. 감사가 넘칠 것이다. 고대 이집트 어린이는 옷도 거의 없고 머리카락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이야기의 시작부터 재미있다.
고대 이집트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일을 도와야 했고 학교에 다니는 애들은 드물었다. 주로 들판과 집에서 노동을 했다. 예를 들어 세 살 땐 물건 사 오거나 동물 모이 주기, 일곱 살 땐 땅 파거나 요리하기, 열두 살 땐 농사를 짓거나 아기를 돌봐야 했다.
요즘은 초등학교 저학년도 공부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집트 어린이들은 부잣집 남자아이만 교육을 받았을 뿐 나머지 아이들은 가정에서 아버지에게 기술을 배우는 정도였다. 이집트 아이들은 공부가 참하고 싶었겠다.
훈육 편을 보면서 딸내미 놀랜다. "아빠~ 아빠도 <어른이 되는 방법>이라는 책 있어요?" (책에는 모든 어른들이 아이들 몰래 가지고 있다고 쓰여있다. ᄏ) 그 책에는 못된 짓 하는 아이들을 위한 99가지 벌칙이 있는데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밤마다 쑥차 마시기, 일 년 동안 과자 금지, 심부름 백만 번 다녀오기, 24시간 동안 의자에 앉아 반성하기가 있다. "아니 아빠는 없는데~^^" 있다고 할 걸 그랬나?ㅋ
고대 이집트의 훈육은 지금과는 차원이 달라서 아이는 놀래 자빠진다. "아빠 옛날 이집트에서는 잘못하면 벌로 코를 세게 때리거나 걷어차거나 꽁꽁 묶어 놓고 때리기까지 했데요 범죄자는 악어 먹이로 던져졌고 가장 끔찍한 벌은 뽀족한 나무 막대기에 꽂히는 거래요"하며 혀를 내두른다. 현재에 태어난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아빠도 든다.ㅋ
무서운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옛날 이집트 아이들은 어떤 놀이를 했는지 보여주는 걸 보니 힘들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나 보다. 고대 이집트에는 재미있는 놀이가 많았다고 한다. 따뜻한 날씨에 야외 놀이하기에 좋았을 것이다. 공놀이도 하고 재주넘기, 곡예, 심지어 저글링 하는 쥐도 그려져 있다고 하니 놀 땐 확실히 놀았나 보다. 왕가에서는 보드게임도 즐겼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 아이들은 훨씬 힘든 환경에서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책이다. 참고 견뎌야 하는 일이 많아 힘들게 느낄지라도 이 책을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꼭 힘든 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