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와 소통하기 - 완벽한 부모는 없다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배영란 옮김 / 나무생각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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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이를 키워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소통이다. 소통이란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고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관계가 바로 소통의 관계일 것이다. 사랑하면 상대를 더 이해하려 노력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살피기 때문이다. 소통은 쌍방향이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 부모는 자녀와 소통하기를 원한다. 아이들도 자세히 보면 은연중 끊임없이 말과 표현으로 부모와의 소통을 원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저자인 크리스텔 프티콜랭은 소통과 인간관계에 대해 연구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문 상담사이자 강사로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며 부모와 아이의 소통을 막는 장애물에 대해 설명하고 아이와의 소통을 위한 화법과 훈육에 대해 이야기 해준다.

 

자녀와 부모로 구성된 핵가족시대가 된지 꽤 되었다. 저출산으로 인해 가정마다 아이는 한둘이 대부분이다. 다행히 육아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되어 가고 아빠의 육아참여도 늘고 있다.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방송과 육아서적들을 통해 프렌디 열풍도 느껴진다. 아빠들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싶냐고 인터뷰하면 대부분 친구같은 아빠라고 답한다. 권위주의적인 분위기에서 자라 아빠가 된 이들이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막상 자신도 아빠와 소통을 경험해보지 못했기에 어떻게 친구같은 아빠가 되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친구같은 아빠,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 정말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런 아빠가 되기 위해선 지켜야할 원칙이 있는데 저자는 올바른 자녀와의 소통을 위해 지켜야할 기본 규칙 네가지 이야기한다.

 

1, 아이를 보호하되 과잉보호는 하지 마라.

2, 아이의 말을 들어주되 어느 한도까지만 들어주라.

3, 확고한 선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만 허용하라.

4, 건설적인 비판과 동시에 다각적으로 격려하라.

 

[애정을 쏟으면서도 단호하게...] 애정을 쏟기는 쉽지만 일관성을 가지고 단호하게 하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그 미묘한 균형을 부모가 잡는 법에 대해 원칙과 함께 도움되는 코칭을 해준다.

 

아이에게 과잉보호나 과한 선물을 하는 부모는 무의식중에 아이에게 죄의식이 있다. 그것을 선물로 대신하거나 과한 보호를 하는 것이다. 아이랑 잘 놀아주지 못하고 미안한 마음에 값비싼 장난감을 선물하는 부모가 많다. 우리 가정만해도 맞벌이로 인해 돌도 되지 않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김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더 과잉보호 하려던 본능을 제어하기가 힘들었다.

완벽한 부모가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부담감을 좀 내려놓고 처음하는 부모노릇 실수해도 솔직하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오늘날 아이가 집안에 주인인 경우가 많다. 어릴적 아버지는 우리집의 주인이었다. 가장 맛있는 것은 아버지가 드시고 아버지가 식사를 해야 자녀들은 먹을 수 있었다. 아버지 중심으로 가정을 돌아갔다. 내가 어른이 되고 나니 이젠 아이들이 가정의 주인이 된 듯하다. 외식을 해도 아이들의 입맛대로 외출을 해도 아이들의 관심사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느라 선택권도 아이에게 많이 주어지고 있다. 그것이 아이의 걱정과 근심으로 다가오고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아이는 아이답게 아이로서 대우 받아야 하는데 너무 많은 권리가 주어지고 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원할한 소통의 시작은 아이를 아이로서 대해야 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한계를 정해줄 때 아이는 오히려 더 안정감을 누리고 건강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아이가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면 나중에 사회에서 경험하는 실패감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가정안에서 실패와 좌절감도 느끼게 해줘야한다. 안정적인 울타리 안에서 아이를 보호하고 단호한 훈육으로 양육할 때 부모와의 소통도 원활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 아빠가 되어 아이를 대할 때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러운적이 참 많았다. 아이도 그렇지만 부모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처음 가보는 부모의 길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조금씩 알아가고 소통해가면서 느끼는 그 기쁨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며 신기한 것을 발견했을때 경험하는 희열같은 것이었다. 그렇기에 날마다 새로운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소통할 수 있는 부모의 특권은 참으로 놀랍다.

 

너무도 빠르게 지나가는 이 시간, 배울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지만 부모가 된 이상 아이와의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하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다. 흔들릴때가 참 많다. 이 책은 육아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불안한 마음에 용기와 힘을 불어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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