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 매일 글쓰기 70일
캐런 벤크 지음, 황경신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1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쩌면-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캐런 벤크 저, 황경신 역/ 큐리어스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빠가 되고 아이들에 대한 소중한 일상을 추억으로 남기기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일상을 일기처럼 적어가지만 적고 나면 뭔가 생각한 바를 기록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임을 절감했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책을 몇권 읽어 보았다. 글쓰기 코칭에 관한 여러 조언들이 있었지만 막상 시도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책 [어쩌면...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책의 제목이 뭔가 기대감이 들게 한다. 많은 책들이 제목에서 확신을 주고자 한다.

출판사의 입장에서 제목을 정하니 마케팅 차원에서 그러하리라. 하지만 읽고 나도 제목처럼 변화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가 살아있는 독서이듯. 이책은 이론서가 아닌 실기책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 바로 기록할 수 있는 여백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 캐런 벤크는 캘리포니아 시인학교의 선생님으로도 일하면서 16년간 글쓰기 교사로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이다.

황경신 작가가 편역을 했는데 난 아직 그 분의 책을 읽어 보지 못했다. 이것도 인연이니 한번 읽어봐야겠다.

 


편역자는 들어가는 말에 "나쁜 소식이 있습니다. 이 책안에 글쓰기의 요령 같은 건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이 책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반쪽짜리 책일 뿐이라고 한다. 이 책의 완성은 읽고 글쓰기를 실천하는 사람이 할 수 있다는 말 같다.

뭔가를 얻어보려했던 마음을 내려 놓게 된다


하지만 뭔가 설레임이 든다.

"이 책은 당신의 밥입니다. 킁킁 냄새를 맡고, 홀짝홀짝 핥아보고 하나하나 뜯어서 요리조리 살펴보고 냠냠 맛있게 먹고, 완전히 소화시키세요. 비어 있는 공간에 마음껏 낙서를 하고 바보 같은 생각을 새겨놓으세요 마지막 페이지를 꿀꺽 삼키고 나면 '어쩌면 나도 글을 잘 쓰게 될지도 몰라' 정도가 아니라 '이 세상에 나처럼 글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라는 자신감이 당신을 껴안을 것입니다. 상상력은 하늘 끝가지 뻗어가고 글을 쓰는 일이 두근두근 즐거워질 것입니다."

라고 말해주니 말이다. 미완의 책을 완성하라고 펜을 넘겨주는 듯 하다.


나는 상상하는 것이 참 어렵다. 실제적인 사실을 쓰는 것은 그런데로 쓴다고 하자.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것을 아이들에게 요구하기만 하지 정작 나는 그런 생각들을 놓치고 사는 것 같다. 아직 산타클로스가 있고 거인과 요정의 나라가 있다고 믿는 아이들에게 난 최대한 그 상상에서 천천히 나올 수 있도록 지연시키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상상의 나래를 가지 있을때 현실세계에 갖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글쓰기의 연습을 시작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편역자의 말처럼 비어 있는 공간에 마음껏 낙서하고 바보같은 생각들을 적어 봐야겠다.

그럼 이책이 비밀일기처럼 감추고 싶은 책이 될 것이다. 그러니 책에 쓰기보다는 다른 곳에 써서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70일간의 다양한 글감이 주어진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희한한 글감도 상당히 많다.

세상의 모든 노란색 찾기, 세상에 없는 의성어 만들기, 답이 없는 질문 만들기, 영혼의 색깔 써보기, 말이 안되는 것 쓰기, 상상력의 세계기록 만들기, 사물의 속삭임 들어보기

내가 무슨 말을 쓰게 될지 그것이 참 궁금하다...


5일마다 여러 작가들의 조언이 들어 있다. 마치 포기 하지 않게 새롭게 동기부여를 해주려는 듯...

아이들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된 애니 버로우의 글도 있어 참 반갑다. 글쓰는 사람은 모두 작가라는 희망과 작가가 되기위해 열심히 쓰고 또 써야 한다는...


저자에게 넘겨 받은 펜으로 70일간의 글쓰기 여행 아무도 모르게 몰래 떠나보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