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이

헤엄이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26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1월

바닷속 작은 물고기들 중에 유독 까만 물고기가 있다. 유독 헤엄을 잘 쳐서 이름이 '헤엄이'다. 빨간 물고기들 사이에 있는 까만 물고기. 혼자만 까만 물고기라 잘 어울려 놀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들지만 작은 물고기들에게 색깔은 큰 의미가 없다. 다름의 차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즐겁게 놀던 어느 평화로운 날, 커다란 다랑어 한마리는 그 평화를 여지 없이 무너뜨린다. 빨간 물고기들을 한입에 삼켜버리고 저 멀리 사라져 버린 것이다.

친구를 잃어 버린 헤엄이는 깊은 슬픔에 빠진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헤엄치는 것 뿐이라면 모든 것을 잊으려는 듯 앞만 보며 질주한다. 얼마동안 헤엄치던 헤엄이 눈앞에 펼쳐지는 바닷속 아름다운 풍경은 다시금 헤엄이에게 위로와 힘을 불어 넣어 준다. 다시금 용기를 얻어 다행이다.

그러던 중 자신의 친구들과 꼭 닮은 빨간 물고기때를 발견한다. 헤엄이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보여주고 싶어 하지만 친구들은 세상 밖으로 나가기를 주저한다. 헤엄이는 수풀 밖으로 나갈 용기를 친구들에게 불어 넣어준다. 함께 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함께 힘을 합칠때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작은 힘을 모으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 헤엄이, 그 지혜를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친구들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서로 믿고 신뢰하지 않는다면 함께 모여도 큰 힘을 발휘할 수 없다. 함께 모여도 힘을 합치는 방법을 모른다면 의미가 없다. 헤엄이는 이렇게 서로를 믿는 신뢰와 함께하면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많은 생각꺼리를 던져주는 그림책이다. 이 작품은 스토리 뿐 아니라 그림기법 또한 특이하다. 바닷속 풍경을 신비롭게 잘 표현했다. 50년이상 된 작품인데 아직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니 역시 명작은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