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나무와 바오밥나무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7
디미트리 로여 지음, 사빈 클레먼트 그림, 최진영 옮김 / 지양어린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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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다람쥐가 사는 넓은 들판 떡갈나무는 먹을 것과 안락함을 주는 다람쥐들의 삶의 터전이다. 다른 잎사귀를 물고 가는 비둘기를 통해 들판에 다른 나무가 있음을 알게 된 할아버지는 붉은 다람쥐들에게 다른 서식지가 또 있음을 알려주지만 붉은 다람쥐들은 부정한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수슬린과 어린 타미아는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나무를 찾아 정들고 편안했던 떡갈나무를 떠난다.

 

 

 

덥고 추운 사막을 지나고 독수리의 공격을 피해 반나절이 걸려 도착한 언덕, 멀리서 떡갈나무와 다른 나무가 보인다. 언덕에서 하루 반나절은 더 가야 할 거리다. 다시 힘을 내 가다 해골을 뒤집어쓴 줄무늬 다람쥐를 만난다. 해골은 수슬릭과 타미아처럼 새로운 환경을 찾아 나섰다가 죽은 것이다. 두 다람쥐는 줄무늬 다람쥐 ''이 해골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칩은 바오밥 나무에서 산다. 칩의 안내로 바오밥 나무 나라에 무사히 도착한 두 붉은 다람쥐는 접대를 받는데 몰래 둘을 따라온 라투핀이 접대 의식을 오해한 나머지 바오밥나무 나라의 리더를 감금하고 주민들에게 행패를 부린다. 그렇게 바오밥 나무는 태워지고 다람쥐들의 삶의 터전은 사라진다. 어쩔 수 없이 떡갈나무에서 함께 하게 된 두 다람쥐, 공간도 부족하고 다른 바오밥나무에서 살아온 다람쥐들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이들과 그들의 터전을 태워버린 것에 책임을 느끼고 안쓰러워하는 이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결정은 쉽지 않다. "너라면 어떻게 하겠니?" 결정을 독자에게 넘기고 이야기는 끝이 난다.

 

 

 

내전이 일어난 나라들의 국제 뉴스를 접하며 난민은 우리와 멀게 느껴지는 화제였다. 우리나라에도 난민 문제가 시작되었다. 제주 들어온 예멘 난민 문제로 도와줘야 한다. 아니다. 무슬림은 위험하다는 찬반 논리로 여론도 심하게 갈렸다. 안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 사회도 준비가 이 문제에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 같다. 강한 자들의 부당한 힘에 대한 반발, 살 곳을 잃은 약한 자들의 고통, 그들을 받아 들여야 하는지 결정하는 다람쥐들의 문제는 인간들의 모습을 잘 투영했다. 그림책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먼저 봐야 할 수준 있는 그림책이다. 마지막 질문을 깊이 생각하며 토론해볼 수 있는 깊이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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