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직업은 악당입니다 우리 아빠는 악당 1
이타바시 마사히로 지음, 요시다 히사노리 그림, 고향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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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로 나온 '아빠의 직업에 대해 알아보기'를 위해 아이는 아빠 차에 몰래 잠입(?) 한다. 아빠에게 물어보면 될 것을 왜 그런 모험을 감행했을까.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아서 그랬을까? 그렇게 아이는 아빠를 미행한다. 아빠의 차가 멈춘 곳은 커다란 체육관이다. 체육관 앞에는 오늘의 경기는 프로 레슬링이라는 안내 포스터가 붙어 있다. 아이는 아빠를 따라 몰래 체육관으로 들어가다 무서운 아저씨에게 딱 걸렸다. 바들바들 떨면서 아빠의 직업에 대해 알아보러 왔다는 아이. 그 아저씨는 아마도 아빠의 동료였을 것. 아이는 당돌한 꼬마라는 생각을 했겠지. 아저씨의 손을 잡고 경기장으로 들어 간 아이는 프로레슬링 경기가 열리는 광경을 보게 된다. 아저씨는 "네 아빠가 하는 일을 잘 봐둬라"라고 말해준다. 아이는 과연 아빠가 어디서 일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링 위에는 심판과 드리곤 맨과 바퀴벌레 마스크맨이 서 있다.

 

곧이어 악당 캐릭터인 바퀴벌레 마스크맨과 정의 편 같은 드래건의 혈투가 벌어진다. 아이들은 누구나 정의 편인 드래건을 응원한다. 하지만 처음엔 악당 바퀴벌레 마스크맨이 반칙을 사용해 드래건을 공격한다. 아이의 눈에는 바퀴벌레 마스크맨이 나쁜 짓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결국 승자는 정해져 있듯 악당은 패하고 우리 편 같은 드래건 맨이 승리한다. 마음이 아프다. 악당이 우리 아빠라는 것을 알게 되서...

왜 아빠는 악당 역할을 하는 것일까. 정의 편을 하면 좋을 텐데... 아이는 속상하다. 울고 있는 아이에게 해주는 아빠의 한마디가 마음에 울림을 준다.

 

악당 역할을 해도 아빠는 정의의 편인 드래건과 같은 우리 편~!! 어릴 적 프로레슬링은 최고의 인기 스포츠였다. 흑백 tv 앞에서 프로레슬링을 보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주연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 조연이 있기에 주연은 주목을 받는다. 모든 사람이 주연을 할 수는 없다.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일을 감당하는 악당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더 아름다운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악당 역할이 나쁜 일은 아니다.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멋진 모습이다. 그래서 아이는 아빠의 일이 자랑스럽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는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나도 우리아빠를 자랑스러워 하듯 우리 아이들도 아빠를 자랑스러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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