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꿔요
키아라 로렌조니 지음,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쎈티니 그림, 김현주 옮김 / 분홍고래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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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꿔요> 요즘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은 우리 딸내미를 위해 읽어 준 책, 아빠와 엄마는 동물은 밖에서 키워야 하는 '주의'라 가능치 않은 집에서 반려동물 키우기! 안될 것을 알면서도 분위기 봐서 살살 애교를 부리며 졸라 보는 딸내미 귀여우면서도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니....^^;; 아직 아빠 엄마는 감당할 자신이 없다. 너희들 키우기도 힘들다는...

그런 딸내미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반려동물에 관한 그림책을 찾아서 읽어 준 것이다.

 

이 책은 이탈리아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면 작품을 써서 안데르센 상 등 다양한 상을 받은 키아라 로렌 조니 작가가 쓰고 실력 있는 그림작가 소니아 마리아 루체 포센티니가 자신의 반려동물을 위해 쓴 책이다. 각기 다른 환경에 처한 반려동물들이 이 그림책의 주인공이다. 첫 장에 그려진 귀여운 강아지의 그림을 보니 반려동물의 귀여움에 초점을 두지 않았았을까 싶었다. 하지만 웬걸... 나의 생각과 정 반대의 상황이었다. 책을 다 읽고 다시 표지의 잠든 강아지의 모습을 보니 힘든 하루를 보내고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 같아 애처로움이 느껴졌다.

 

아기나 강아지나 태어날 때의 꼬물꼬물한 그 모습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는 반려견 '순돌이'는 추우면 외투도 입고 비 오면 비옷도 입고 맛난 고기도 많이 먹지만 순돌이는 밤마다 꿈을 꾼다. 진흙탕을 뒹굴고 동물 친구들이랑 노는 꿈을... 산책하는 반려동물을 보면 저게 개인지 사람인지 모를 옷을 입고 다니는 상황을 볼 때가 있다. 그때 딱 드는 생각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작가도 바로 그 점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진정 사랑한다면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야 하듯 반려동물을 사랑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초코' '순돌이'와 반대로 버려진 반려동물이다. 그래서 '초코'는 다시 누군가 이름을 불러주며 사랑받는 꿈을 꾼다. 겁쟁이 개 '라이카' 오히려 자신의 겁을 감추기 위해 사납게 짖어대는 개, 사람도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해 강한 척하는 것처럼 개도 그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게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개, 뛰어놀고 싶지만 온종일 집에 갇혀 주인만 퇴근하여 오기를 기다리는 개 등 반려동물들이 느꼈을 슬픔, 기쁨, 외로움, 사랑 등 다양한 감정들을 공감할 수 있는 특별함이 묻어 있다.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반려동물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이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에게 '동물복지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생명존중 의식은 아주 바람직한 교육 방향이다. 반려동물 시장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인간이 가지고 노는 뜻이 담긴'애완동물'이라는 단어에서 함께 사는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것처럼 사람들의 의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싫증 날 때 버리는 하나의 물건이 아닌 반듯이 책임이 뒤따르는 것임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의 삶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생명의 소중함과 상대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법, 반려동물을 포함한 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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