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살아있다 - 아버지가 남긴 상처의 흔적을 찾아서
이병욱 지음 / 학지사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버지가 남긴 상처의 흔적을 찾아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책 <아버지는 살아있다> 아버지가 되고 나서 두란노에서 주최하는 '아버지학교'에 참석한 적이 있다. 수많은 아버지들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네 아버지들도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살았기에 자식을 사랑하는 법을 몰랐던 것이다. '아버지학교'에서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상처를 치유하고 우리 자녀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저자는 정신분석과 정신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분명한 발자취를 남김 사람들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성인이 되어 어떻게 표출되는지 보여주는데 대부분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받은 사람들의 삶을 다뤘다. 아버지의 위치는 본의 아니게 자식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그 영향력이라는 게 쉽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엄격한 아버지와 헌신적인 어머니를 의미하는 엄부자모 (嚴父慈母)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아버지는 엄하고 어머니는 품어주었다. 하지만 요즘엔 반대가 되었다. 권위를 상실한 아버지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고 어머니의 간섭과 잔소리는 일상이 된 듯하다. 가정의 기둥이어야 할아버지가 권위를 회복해야 가정이 바로 세워질 텐데 말이다. 지금의 모습을 우리 자녀들은 보고 있다. 나는 어떠한 모습을 우리 아이들에게 비치고 있을까. 

어린 시절 받은 분노와 열등감 같은 상처가 집념이 되어 권력에 집착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아픔과 시련을 극복하여 위대한 사상가나 예술가가 된 사람도 있다. 책임감이 없었던 부친으로 인해 독신으로 살아간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친을 살해한 사람도 있다. 폭력적인 인물 뒤에는 아버지의 상처가 존재했다. 그 상처로 많은 인물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례를 볼 수 있었다. 아버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렇듯 정상적이지 않은 부자 관계로 받은 마음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으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권위가 무너지고 질서가 사라지는 시대를 살고 있다. 가정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가정의 리더인 아버지가 살아나야 한다. 아버지의 상처가 먼저 치유되어야 한다. 또한 나로 인해 우리 아이들이 상처를 받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버지도 혈기 넘치시는 분이시라 젊으셨을 땐 한 성격하셨지만 그래도 자식들에게는 우리보다 낫다며 한결같이 지켜봐 주시고 신뢰해주신 아버지 생각이 난다. 여러 인물을 살펴보면서 아버지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