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의 그림책 <살금살금, 까치발>
그림이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내 쉬 통 어딨어'의 작가다.
잠옷을 입은 남매가 어둠 속에서 손을 잡고
살금살금, 까치발로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
남매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할아버지 집에서 잠을 자던 클레르와 루이
남매는 배가 고파 잠에서 깬다.
깜깜한 복도를 지나 살금살금
부엌으로 먹을 것을 찾아 나서는데...
남매가 어두운 복도를 걷기에
장애물이 너무 많다.
촛대가 쓰러지고 가면이 넘어진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일어나 복도로 나가본다.
그때마다 동물들이 그 자리에 서 있다.
오비이락 (烏飛梨落)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형국이다.ㅋ
꼭 동물 친구들이 대신 혼나주려고
그 자리에 서 있는 것 마냥~
동물 친구들은
클레르와 루이 남매를 사랑하나 보다.^^
클레르와 루이는 그때마다.
어둠 속에서 보호색으로
자신을 가리는 카멜레온처럼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눈을 피할 수 있었다.
냉장고를 열다 쏟아진 우유가 쏟아진다.
이번에는 호랑이가 우유를 핥아주면서
할아버지에게 대신 혼 놔준다.
그럴 때마다 클래르와 루이는
잘도 숨바꼭질 하듯 잘도 숨는다.
할 수 없이 밖으로 나온 남매는
체리라도 따 먹으려고 나뭇가지에 매달린다.
달빛 아래 대롱대롱 매달리다.
남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는
우지끈 끊어져 버리고 남매를
땅바닥에 내동댕이 친다.
벼락치는 소리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동시에 밖을 내다본다.
이번에는 보아 뱀이 대신 혼나준다.
보아 뱀은 몸을 꺾어 계단을 만들어 준다.
남매는 그렇게 다시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눕는다.
그나저나 배고픈 허기는 어떻게 달랬을까...
할머니 할아버지는 손주들이 잘 자고
있는지 침실로 가본다.
어느새 동물 친구들과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사랑스러운 남매~^^“
어두움을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어둠 속에서
용감하게 모험(?)을 하는 남매의 모습은
어둠을 두렵지 않게 만들어 주었을까?
긴장감 나는 짙은 푸른색 배경이
보는 이로 하여금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끝날 때까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들키지 않을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또한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계속
생각해보게 하는 추리력도 자극한다.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서
읽어주면 좋은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