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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과 데이트하러 떠난 길 위에서
김연정 지음 / 매직하우스 / 2018년 6월
평점 :

아이들과 함께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독립운동을 하신 위인들을 알아가고 아이들에게 알려주는데 학교에서 배운 역사에서 들어 보지 못한 위인들이 너무 많다. 의열단의 단장이었지만 사회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었던 약산 김원봉과 같은 인물이 대표적이다. 좌, 우 진영논리에 의해 왜곡된 역사 관점을 배웠던 것도 사실이다. 김구 선생보다 이승만과 박정희를 우상화했던 교과서로 공부를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역사는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독립운동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 바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이다. 이 책 <안중근과 데이트하러 떠난 길 위에서> 제목만 보고 선택했다. 사실 역사를 소설로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허구적인 이야기보다는 자료에 근거한 사실적인 내용으로 그 시대를 잘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소설이라고 하는데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이다. 에세이 같기도 하고... 작가는 자신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삶의 해방구 역할을 위해 안중근을 선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안중근의 이야기보다는 본인의 이야기와 국정 농단으로 일련의 사건들을 나열해 놓은 듯하다. 김재규와 안중근의 거사일 이 같다는 이야기로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오버랩 시키려는 작가의 애쓴 흔적이 보인다. 또한 자신의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부분은 불편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안중근 소설이라고 하기에 작가 본인의 생각과 삶이 너무 많이 담겨 있어 안중근의 이야기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의구심이 들게 한다. 실존 인물에 대한 역사를 소설로 쓰기 위해 많은 자료를 참고했겠지만 대부분의 자료가 인터넷에서 참고하고 인용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하게 한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의 진행은 안중근의 삶을 더 느끼고 싶었던 마음을 반감시키기도 한다. 동학운동에 참가했던 김구와 동학운동을 진압하려 아버지와 함께 참여한 안중근의 만남은 동시대에 살았던 두 위인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된 것은 이 책을 읽어 얻은 가장 큰 소득이다. 이 책을 통해 시대적 분위기와 역사적 사실을 조금이나 알게 되었다.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소설이기에 다시 한번 안중근에 관련된 서적들을 더 읽어보고 다시 이 책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