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엽 아이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2019년 북스타트 선정도서, 2019년 책날개 선정도서 책고래마을 26
유명금 지음 / 책고래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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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마을에 사는 태엽 친구들이 산다. 태엽을 많이 감을수록 빨리 할 수 있다.

빨리 하고 싶은 만큼 태엽을 많이 감으면 된다.

태엽을 많이 감은 아이는 책도 빨리 읽고 글씨도 빨리 쓰고 수학 문제도 빨리 푼다.

태엽을 끝까지 감은 아이는 뭐든지 다른 친구들 보다 빠르다.

태엽이 조금만 풀려도 얼른 다시 감는 태엽아이

그러다 끊어질지도 모른다며 걱정하는 친구들의 당부는 안중에도 없다. 


공놀이를 마치고 길을 건너려던 때, 태엽을 아직 달지 않은 꼬마가 뒤를 졸졸 따라온다.

 빨리 가야 하는 태엽 아이는 귀찮은 듯 빨리 가야하니 따라오지 말라고 한다.

그때 꼬마의 한마디 "왜 빨리 가야하는데?"

지금껏 빨리가야 이길 수 있다고만 생각했던 태엽 아이는

꼬마의 그 한마디에 혼란스럽다. 지금껏 빨라야 이길 수 있고

 이겨야만 재미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꼬마는 빨라도 재미있고

 안빨라도 재미있고 이겨도 져도 다 재미있다는 알쏭달쏭한 말을 하고 가버린다. 

 

 

등 뒤에서 누군가 계속 빨리 하라고 소리는 것 같다.

태엽 아이는 태엽을 감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를 상상해본다.

그러다 슬그머니 태엽을 떼어 낸다. 그때부터 뭐든지

빨리 해야 했던 태엽 아이의 마음과 태도가 달라진다.

미술시간에 빨리 그림을 그리기 보다 그림을 오래 감상할 수 있게 되었고

책을 천천히 읽고 반복해서 읽으니 더 재미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새소리가 들리고 자연이 보인다.

친구들은 더 이상 빨리 행동하지 않은 태엽 아이의 모습이 신기하기만 하다.

태엽 아이는 태엽이 없어도 괜찮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 한다.

친구들도 하나둘씩 태엽을 떼어낸다.

순간을 느끼며 여유를 즐긴다. 

빨리 가면 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작가는 천천히 갈때 하나하나

발견하는 기쁨과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말해 준다.

요즘 아이들은 선행학습을 하며 뭐든 빨리 배운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해야 하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뭐든지 때가 있다. 놀때가 있고 공부 할때가 있는 법이다.

일할때가 있고 쉴때가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경쟁을 하지 않게 해주고 싶다.

부모의 조급함을 버려야 아이들에게 즐길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물론 이 책을 읽는 어른들에게도 조금은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

천천히 삶의 여유를 느끼면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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