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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ㅣ 우리 그림책 23
홍종의 지음, 방현일 그림 / 국민서관 / 2018년 6월
평점 :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를
아이들에게 많이 알려주고 싶다.
자랑스러운 역사의 이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아픈 역사도 많다.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역시 그렇다.
아빠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소안도,
완도 밑에 작은 섬 소안도가
독립운동사에 미친 영향이 그리 큰지 몰랐다.
일제 강점기 소안도에서
펼쳐진 항일운동의 이야기,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전에 먼저 읽어 보았다.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아팠다.
이런 아픈 역사도 꼭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을 보기 전에
소안도에서 벌어진 독립운동의 이야기를
유튜브에서 찾아서 함께 보고
배경지식을 쌓은 상태에서 읽어 주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섬이다.
섬 자신이 화자가 되어 100년동안 섬에서
벌어진 이야기를 담담히 전한다.
아름답던 섬 소안도,
일제와 가깝게 지내던 이들에게
강탈되었지만
'전면 토지 소유권 반환 청구소송'으로
온 주민이 싸워 13년 만에 되찾는다.
섬 주민들은 독립을 위해
가장 먼저 배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성금을 모아 사립 소학교를 짓는다.
일본 말을 해야 하고 일본을 배우는 사립학교에는
가지 않고 공립학교로 가니
일본의 눈에 사립학교는 눈에 가시다.
그렇게 일본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을
잡아가고 학교의 문을 폐쇄해버린다.
감옥에 갖힌 사람들을 생각하며
겨울에 이불은 덮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일본은 총칼을 들이대지만
소안도 사람들은 노래가 큰 무기였다.
아무리 괴롭혀도 입에서는
노래가 그치지 않았다.
순이가 아빠랑 함께 밤길을
걸으며 불렀던 독립군가는
우리 아이들과 유튜브에서
찾아서 함께 불러보았다.
그 시절 나라를 되찾고자 했던
독립군의 마음이 느껴진다.
독립군가를 부르면 힘이
솟았다는 순이의 마음이 느껴진다.
일본 때문에 노래도 입 밖으로
부르지도 못했던 그 시절,
넘 안타깝고 화가 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독립군가 이외에도
차가운 감옥에서 불렀던 옥중가,
사랑하는 동지를 떠나보내며
불렀던 이별가,
해방을 맞이하며 불렀던 애국가...
하지만 서서히 섬사람들의
입에서 노래가 사라진다.
이렇듯 우리의 아픈 역사가
소안도의 노래처럼
이렇게 사라지면 어쩌나...
해방을 맞았지만
섬으로 돌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일본과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
친일파를 정리하지 않은
이승만 정권을 통해
우리의 역사는 왜곡되고
비틀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근근이 살아가고 있는데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대부분이 친일파의
후손이 많다고 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림책은 잊고 있었던
그리고 알지 못했던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살린다.
그리고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말해준다.
일제에 동조했던 사람들이
실체가 드러나 섬을 떠났다고 한다.
소안도는 우리의 자랑이다.
소안도의 서랍 학교는
현재 작은 도서관으로 개관을 했고
1년 365일 태극기가
매일 펄럭이는 태극기 마을,
태극기의 섬이 되어 있다.
순이는 백 살이 되어
소안도의 품에 안겼다.
소안도를 통해 알게 된
항일운동 그리고 수많은 노래들...
지금은 잊혀져 버린
그 노래들을
아이들과 함께 부르며
기억하고 싶다.
아이들과 이 책을 보고
꼭 소안도를 가보자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