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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간 아빠 ㅣ 아빠딸그림책 시리즈
유진 지음 / 한림출판사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수영장에 간 아빠]
아빠는 물이 무서웠다.
얼마 전까지...
어릴 적 저수지에서 물놀이를 하다
발을 헛디뎌 죽을 뻔했던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꼭
수영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아빠는 수영도 못하면서 배우라고
할 수 없었기에 아빠가 먼저 수강을 했다.
첫 두 달은 정말 힘들었다.
수영은 나와 맞지 않는 운동인가 싶었다.
물속에서 호흡하기가 너무 힘들고
몸에 힘이 빠지지 않아 가라앉기 일쑤였다.
잘 배워서 우리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버텼더니
어느 순간 50미터 레인을 쉬지 않고
헤엄쳐 나갈 수 있었다.
수영을 통해 얻는 성취감이 너무 컸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얼른 알려주고 싶었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초등학교 2학년인 큰딸램 부터
수영장 등록을 했다.
둘째, 셋째도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수영강습을 받기로 했다.
첫째는 조금 힘들어 하긴 하지만 그래도
요즘 재미를 느껴가나 보다.
아이와 함께 종종 토요일에 수영장에 간다.
아이와 함께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은 너무 행복한 일이다.
우리 부녀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드는 그림책을 만났다.
<수영장에 간 아빠>
얼마 전 딱 내 모습이다.ㅋ
딸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빠가 있다.
아빠와 딸은 수영장에 함께 다닌다.
딸만 수영장에 보내기 못 미더웠을까?
아빠는 물에 들어가기 전
내내 잔소리를 해댄다.
어리고 약하게만 보이는 딸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아주 작은 모습으로 딸을 그렸다.
아빠 손 위에 올라갈 정도로,,ㅋ
아빠의 염려와는 반대로
딸은 칭찬을 받지만
아빠는 숨쉬기조차 힘들다.
집에서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놓고
연습까지 하는 아빠의 모습이
배꼽을 잡게 한다.ㅋ
수영강습이 마치면 딸은
친구들과 유아풀에서 논다.
딸은 아빠를 부르지만
아빠는 유아풀에 어른이
들어가는 게 겸연쩍다.
딸은 그런 아빠에게
수영만 잘 하게 되면 되지
무슨 상관이냐며 아빠를 이끈다.
유아풀에서 부녀는
놀며 연습하며 함께 실력이 늘어간다.
처음으로 킥 판을 놓고 수영하는 날.
딸은 살짝 겁이 났지만 용기를 내서
물에 들어간다.
발이 닿지 않아 몸이 가라앉았지만
당황하지 않고 바닥을 박차고 물 위로 올라온다.
물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정말 무서웠을 텐데~
용감한 딸램.
허둥지둥 딸에게
달려온 아빠~
아빠 앞에서 용감한 모습을
보여준 딸램~
아주 행복한 부녀의 수영장 추억이다.
자유형을 좀 배우고 이제 배영 진도 나가는 딸램.
아직까진 킥 판을 꽉 잡고 수영을 배우고 있다.^^
우리도 조만간 물이 구름처럼 편할 날이 오겠지?
아빠눈에 딸은 작고 약하게 보인다.
하지만 그 걱정과 달리 딸은 단단하게 잘 컸다.
혼자 버스를 타고 수영장에 가는 것만 봐도 그렇다.
아빠의 사랑을 먹고 자란 아이라 더욱 그렇겠지?^^
수영장에 요즘 함께 다녀서 그런지
더욱 공감가는 그림책이다.
아빠와 딸을 소재로 한 그림책 참 좋다.
그림책 보니 딸램과 얼른 수영장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