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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타로마스터가 이야기하는 연애관찰기록
김희원 지음 / 책과강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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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중반 즈음 만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3년 정도 만났을 때 주변에 있는 큰 전자 마트에 함께 들른 적이 있었습니다.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가전용품 코너를 들렀는데 직원과 그녀가 눈을 마주치자 서로 흠칫 놀라더군요. 마트를 나오고 나서 그녀의 눈빛이 조금 이상하길래 요리조리 캐물었습니다. 그러자 한참 만에 그녀가 입을 열었는데...

마트 직원은 자기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하더군요. 그가 수년간 자신을 짝사랑 하며 구애했지만 그녀는 인연이 아닌 것 같아 받아주지 않았다면서요. 그게 전부라고 하면서요.

사실 저도 그를 알고 있었습니다. 시간은 많이 흘렀지만 초등학교 시절 얼굴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맞습니다. 우연찮게 마주친 그는 저와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것입니다. 시간도 많이 흘렀고 굳이 아는 체하고 싶지 않아 그 자리에서는 모른 체하고 넘어갔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친구가 직장을 취업했다며 한 잔 사겠다고 나오라고 한 날이었습니다. 이리저리 술 잔을 기울이다가 그가 주저하며 입을 열었습니다.

...있잖아...이거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한참을 뜸을 들이던 그는 저의 채근에 다시 말을 이어갔습니다.

사실...얼마 전에...애들하고 새벽까지 술 마시다가 네 여자 친구 봤어... 근데...옆에 넌 줄알고 아는체 하려는데 이상하게 키가 크더라 그래서 아는 사람인가 하고 말을 걸지 못했는데...둘이...그 앞에...모텔로 들어가더라...”

처음 그 녀석의 말을 듣곤 믿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그녀는 절대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순간. 키가 크다는 말에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한 가지 머리를 스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맞습니다. 마트의 그 녀석.

그 녀석의 키가 190cm에 가까울 정도로 큰 키였거든요.

결론적으로 친구가 본 장면이 맞았습니다. 그녀는 3년 간의 만남을 뒤로 하고 어느 날 마트에서 만난 그 녀석과 운명이라며 절 떠났습니다.

그 이후 한참을 폐인처럼 지냈던 기억이 났습니다.

김희원 작가님의 <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졌습니다>를 보면서 문득 오래전 사랑에 아파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이토록 사랑에 아파하고 지쳐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위험한 사랑을 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사랑하는 모든 이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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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줄 알면서 또 사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 타로마스터가 이야기하는 연애관찰기록
김희원 지음 / 책과강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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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사랑에 아파하고 지쳐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위험한 사랑을 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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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는 안 될 말
최희정(욕정) 지음 / 책과강연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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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그녀글에 젖어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그녀의 글이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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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는 안 될 말
최희정(욕정) 지음 / 책과강연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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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글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날카로움'이었다.

스물 다섯의 약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글과 글사이의 날이 시퍼렇게 서있었다.

우울을 앓고 있고 글을 통해 치유의 과정을 겪는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진심이 베어있었다.


소유치 말고 존재케 하라

-사랑은 中 -

가지려 하면 그것은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존재의 의미를 허락할 때

사람의 사랑은 계속될 수 있다.


이 당연한 것 같은 짧은 문장에

나의 지난 날이 들어있었다.


한동안은 그녀글에 젖어 

헤어나오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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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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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가장 가까운 친구가 나에게 부탁을 해왔다.

가발을 고르는데 같이 가달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고 했다.

나는 친구가 몇 가지 가발을 써보는 동안 옆을 지키고 있었다.

인도인의 머리카락으로 만들었다는 가발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그 머리카락은 그 자리에 오기까지 엄청난 여정을 거쳐 왔다고 했다.

어느 인도여인의 머리카락이었다가시칠리아로 가서 가공된 뒤

마침내 내 친구의 머리 위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니까 말이다


래티샤 콜롱바니 세 갈래 길》 인터뷰 中


[La tresses]는 세 갈래로 나눈 머리카락을 서로 엇걸어 하나로 땋아 내린 머리라는 의미다. 세 가닥의 삶을 한가닥의 이야기로 전한 이 발상은 창의롭고 비장하기까지 하다. 

각기 다른 인물들이 차별과 억압 앞에서 단단한 벽 앞에서 무력함을 실감하지만 그것이 스스로의 인생에 주체가 될 수 없음을 깨닫고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지는 책이다.

오랜만에 좋은 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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