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는 별 일이 다 있었다. 순천에 이 주 넘게 머물렀고 그 사이에 광주도 2박 3일 있었다. 사이사이 마디마디 화가 나는 일과 재밌는 일들이 뒤섞였다. 파리로 가는 비행기표를 끊었고 처음으로 혼자 가는 거라 벌벌 떠는 중이다. 어제는 파리에서 프라하로 가는 저가항공을 끊었다. 이것도 벌벌 떨게 한다. 요샌 파리와 프라하 가는 걱정 때문에 손에 뭐가 잡히지도 않는다. 할 일은 많고 읽을 책도 엄청 많은데! 그래도 여행을 갈 때 무슨 책을 가져갈지 고민하는 시간은 참 좋다. 부득부득 챙겨가야지.
순천에 있는 동안 책을 많이 읽으리라 다짐하며 6권을 가지고 갔지만 다 읽은 책은 두 권뿐이다. 아 나는 아직 멀었어...
8월에 읽은 책은 이것뿐이다. 순천에서 완독 한 책은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와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 <우리에겐 언어가 요하다>는 순천의 책방 '그냥과 보통'에서 사서 읽었다. 후룩후루룩 공감하고 무릎 치며 읽었다고 한다.
요새 읽고 있는 책은 이것들. 베이컨의 인터뷰집은 흑백이라 너무 아쉽지만 컬러였다면 엄청나게 비쌌겠지... <가능세계>는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시가 많아서 읽을 때마다 좋다. 좋은 문장들. 좋은 시. <잠자는 남자>는 페렉이니까 읽는다! 좋다!!
오늘은 주문한 책이 왔다. 이걸 읽으려면 일단 읽던 걸 끝내야겠지?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으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