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변호하는 일 - 무너진 한 사람의 빛나는 순간을 위하여
김예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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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작가는 아동, 장애인 등 스스로 권리를 옹호하기 어렵고, 수임료를 내기 어려운 상황의 의뢰인을 무료로 대리하는 변호사, 인권 활동가이다. 시각 장애인 당사자이기도 하다.

생생한 사례를 바탕으로 쓰여 있어서 술술 잘 읽힌다. 마음 아픈 이야기도 있지만, 의뢰인을 약하거나 불쌍한 사람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회복의 여정에 있는, 반짝이는 한 사람으로 그린 점이 좋았다.

"더 많이 마음을 열고 더 깊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며 사건의 결과와 상관없이 내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인지 좋은 관계 맺기를 통해 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변호사 사무실로 의뢰인을 부르는 게 아니라, 의뢰인이 편하게 여기는 공간으로 직접 찾아갈 때도 있다고 한다. 또 퇴근 후 늦은 저녁에 경찰서에 와서 진술을 하는 피해자를 위해 떡만둣국을 끓여 담아온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위 문장에 담겼다.


.. 그 어떤 사건이 때로는 원하는 결론으로까지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담을 하면서 낯선 이에게 마음을 열어본 일. 그 과정에서 찾아온 작은 위안들이 어쩌면 이 사람에게 남은 인생을 살게끔 하는 힘이 될 수도 있지 싶다.


사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금 내 앞에 있는 이 사람이기 떄문에 요즘에는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일상은 어떠한지, 사는 것이 조금 더 괜찮아진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이런 이야기들을 먼저 나눈 후에 자연스럽게 피해자 입에서 사건 이야기가 나올 수 있도록 기다리는 편이다.


사건에서 승소하는 것을 넘어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게 바라보고, 회복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져서 감동적이었다.


동반자가 아닌 해결사는 절대 사절이라고


법적으로 아무리 똑똑하게 해결해도, 의뢰인은 다른 것을 원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충격적이었다. 예를 들어 학교 교사에게 무시당한 중증 장애 초등학생이 원했던 것은 그 교사가 큰 벌을 받는 것 보다, 자기가 학교 생활을 존중받으며 재밌게 하는 것일 수 있다.

('마음의 동선을 살피며 반보 뒤에서 걷는 일' 챕터에 나오는 이야기)


나는 그저 내게 주어진 삶을 묵묵히 살아내고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보고 "너는 불쌍한 사회적 약자니까 내가 도와줄게"라고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장애인은 소수자이긴 하지만 '약자'라고 불릴 이유는 없다. 사람의 얼굴이 제각기 다르듯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모두 다르다. 약자라는 말로 납작해질 사람들이 아니라는 뜻이다. 도와줘야 하는 장애인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감탄하고 배우고 싶은 한 사람을 만난다면 아이에게는 진짜 친구가 생길 수 있다.


모든 존재가 사랑받아 마땅하다는 당위는 법과 제도만으로 실현되는 것이 아니다. 그 당연한 말이 진짜 현실이 되고 문화가 되려면 자세히 보아야 한다. 사람이 사람으로 동등하게 살아가는 힘은 어쩌면 계속 서로를 바라보고 살피는 노력 가운데 샘물처럼 솟아나는 것이 아닐까.


모두들 서로를 동정, 시혜, 편견이 아니라 존중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법, 제도가 있다고 자동적으로 그런 사회가 되는 건 아니다.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려면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이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그런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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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학을 사랑한다면 - 잃어버린 감수성을 찾아 떠나는 열아홉 번의 문학 여행
이선재 지음 / 다산초당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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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서 읽고 쓴 글입니다 ~


서평단 모집글에서 책 제목만 보고도 몽글몽글한 기분이 들어서 바로 신청했고, 당첨돼서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저자는 10년째 공무원 시험 국어 영역 강의를 하고 계신 이선재 선생님이다.

시, 소설 등 문학을 통해서 '삶의 의미', '휴식', '죽음과 애도', '선택', '오해와 이해' 등 일상적인 문제부터 인생의 중대한 고민거리를 다룬다.

모르는 문학이 나와도 걱정 없다. 간단하게 소개를 해주시고, 주제와 잘 버무려서(?) 설명해주시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책들이 나오면 반갑고 '이런 식으로도 읽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모르는 책이 나오면 읽어보고 싶어졌다.

필사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문구들도 많았다!!


공무원 시험 국어 선생님이셔서 그런지 특별히 공시생에게 하는 듯한 말들이 많았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합격을 준비하는 이 시간을 '수축의 고통을 견디는 시간'이라고 말해주곤 합니다.

"넌 지금 멀리 뛰기 위해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개구리야. 힘을 비축하고 있는 거라고. 개구리가 더 멀리 뛰려면 근육을 수축하는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잖아. (중략) 하지만 이 과정 없이 어떻게 더 멀리 뛸 수가 있겠니."

-p.26-

(코로나로 국가직 시험이 취소된 상황에 학생들에게 선생님이 전한 말씀)

그래서 기약 없는 불안의 시간을 견뎌야 하는 학생들에게 늘 그래왔던 것처럼 배움과 학습에 대한 열의로 견뎌보자고 말해주었습니다. 나의 노력이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묵묵히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야 합니다. ... 다만, 그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면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자리를 지키며 존재감을 기르되 모든 것을 쏟아 몰입할 기간을 정해두자'라고 조언합니다.

- p.338-


선생님이 학생들을 만난 생생한 경험담 이야기도 있고, 학생들을 응원하는 진심도 느껴져서 더 좋았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어졌다! 물론 꼭 공시생이 아니라도 공감될 말들이었다.


이 책 주제 중 '오해와 이해'만 소개하려고 한다. 소제목은 '모쪼록 당신의 마음이 편한 쪽이길 바랍니다'인데, 이 포스팅의 제목이기도 하다. 내게는 가장 낯선(별로 생각해보지 않은) 주제였고, 소제목이 따듯해서 소개하고 싶었다.


'마음사전'(김소연) 에세이 속 문장을 인용하는데, 내게는 새로운 시각이었다.


'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

"너는 나를 이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으로 나를 잘 오해해준다는 뜻이며, "너는 나를 오해하는구나"라는 말은 내가 보여주지 않고자 했던 내 속을 어떻게 그렇게 꿰뚫어 보았느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마음사전'(김소연) 속 한 구절이라고 한다.-


'동급생'(프레드 울만) 소설의 줄거리와 함께 '오해와 이해'에 대해 쓰셨는데, 소설과 함께 보니 '오해와 이해가 한 끗 차이'라는 말이 더 와닿았다. 정말 문학 속 수많은 인물의 모습을 통해 감정, 관계를 간접 체험하고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 같다. '다시 문학을 사랑'함으로 더 다른 사람들을 잘 이해하게 되고, 나를 돌아보게 되고, 몰입과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여러분이 당신을 오해하고 있을 누군가를 가엾게 여기고, 한편으로 당신이 오해하고 있는 그 사람에 대해서도 언젠가 한 치의 미심쩍음도 남기지 않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믿음을 통해서든, 자존감을 통해서든, 타이밍과 소통을 통해서든 모쪼록 그 방향이 부디 마음 편해지는 쪽이길 소망합니다.

-p.207-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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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있는 요일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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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일곱 명씩 보디 메이트로 묶여 하나의 신체를 요일별로 공유하는 인간 7부제의 시대'가 배경이다. 일주일 중 하루만 현실에서 살아가고, 나머지 시간은 가상 세계에서 살아간다.


일단 이 컨셉 자체가 너무 흥미로웠고, 이 컨셉이 탄탄하게 짜여 있어서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낙원', '브링 오일' 등 낯선 단어가 나오는데, 처음 나올 때는 설명이 있기도 하고, 문맥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었다~


살해당하고 억울한 누명을 쓴 주인공 '현울림'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모험하는 이야기인데, 톡톡 튀는 조력자와 친구들이 나온다 .


우정, 사랑, 정체성, 인간의 본질, 기억, 부와 권력의 대물림, 환경 파괴, 법 등 여러 이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마음대로 안되고 찰나지만, 그래서 더욱 소중한 현실 세계

책에서 현실 세계의 법칙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노력은 쉽게 틀어지고 간절한 바람은 가볍게 짓밟힌다.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으며 아름다운 것은 찰나의 순간. 사랑하는 것에도 반드시 끝은 있다."


반면에 가상세계인 '낙원'에서는 원하는 일을 잘 생각하고 상상하면 다 이루어진다.


"낙원에서는 부단히 노력하고, 간절히 바라고, 결국 실패하는 일이 잘 없었다. 뭐든 쉬웠고, 그래서 뭐 하나 굉장하지 않았다."


 '낙원'에서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모조리 기록해두고 그 시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그럴 수 없으니 더 소중하고, 그 순간을 누려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ㅎㅎ 와닿는 메시지였다!


"오프라인에서는 사랑뿐 아니라 모든 게 금방 끝났다. 오색찬란한 노을, 만개한 벚꽃, 싱그러운 새순,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 순수했던 어린 시절, 엄마 아빠와 함께한 시간....... 아름다운 장면, 행복한 순간을 저장해 두었다가 그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일도 불가능했다. 그래서 모든 게 귀중했다. ... 그러니 내게 주어진 지금이 행복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


사람을 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몸 ? 기억 ?

일단 이 책에서 말하기로는, 몸은 아닌 것 같다. 같은 몸을 7명의 뇌 데이터가 나눠서 쓰고, 같이 쓰던 몸이 죽거나 임신을 하면 다른 몸을 사용한다. 그리고 내 생각에도 다치거나 성형수술을 해서 외모가 바뀌어도, 그 사람은 그 사람인 것 같아서 몸은 그 사람의 본질..까지는 아닌 것 같다.


기억 = 뇌 데이터 = 책의 용어로는 '혼' ?

책에서는 몸이 죽은 후에도 '낙원'에서 뇌 데이터로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 낙원에서 일해서 돈을 벌고 데이터 관리비, 서버 이용비 지불하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해서 사진, 영상, 음성파일, 글 등을 이용해서 죽은 사람을 AI 인간으로 복원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럼 그 사람은 그 사람인 걸까...?

그리고 알츠하이머에 걸리신 분들은?


관계 속에서 그 사람이 그 사람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 사람이 기억을 잃어도, 그와 관계 있는 사람들이 그에 대한 기억을 한다면 어떨까?


"그러면 내가 매일 말해 줄게. 우리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또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진 채, 함께 하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가고 경험을 하다 보면 되는 것 아닐까!?


"몸을 빼앗기고 기억을 잃어도,

너와 나는 틀림없이 서로를 알아보고 어김없이 서로를 사랑하게 될거야."


일단 정말 몰입해서 읽었고, 여러 가지 생각해 볼 수도 있었다 !!

영화화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 ㅎㅎ


#네가있는요일 #박소영 #소설Y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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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꾸 내 탓을 할까 - 내 마음 제대로 들여다보는 법
허규형 지음 / 오리지널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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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할 수 있는 여러 사연들이 쓰여있고, 왜 그런 건지, 어떻게 하면 좋은지도 함께 쓰여있다. 밀리의 서재 앱으로 책을 읽을 때도 좋았지만, 한번 더 읽으면서 종이 책으로 밑줄 긋고 메모하니 더 깊이 와닿았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몇 가지 문장을 인용하고 내 생각을 덧붙여 쓰려고 한다.

"주의집중력은 좋아하는 것을 하거나 목표가 명확할 때 높아진다. 반면 실수를 없애기 위한 집중력 훈련은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싫어하는 것을 줄이기 위한 목표는 동기가 유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때문에 주의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힘든 일에서도 좋아하는 점을 찾거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의집중력은 좋아하는 것을 하거나 목표가 명확할 때 높아진다. 반면 실수를 없애기 위한 집중력 훈련은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싫어하는 것을 줄이기 위한 목표는 동기가 유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때문에 주의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힘든 일에서도 좋아하는 점을 찾거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주의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목표가 명확할 때도 그렇다는 점이 신기했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어떤 일을 할지 미리 계획을 세우고, JIRA(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에 티켓(할 일)을 등록해둔다. 그런데 티켓에 일을 잘게 쪼개서 목표를 명확하게 등록하면 확실히 집중도 잘되는 것 같다! 일단 그 일에 집중하고, 그 일을 다 마친 후에 그 다음 일을 하면 되니까! 반면에 목표가 너무 클 때는 여러 일을 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하느라 집중이 잘 안됐던 것같다.ㅠ 회사에서의 일도 그렇고, 일상에서의 일도 그렇고 구체적으로 쪼개야지 !



의집중력은 좋아하는 것을 하거나 목표가 명확할 때 높아진다. 반면 실수를 없애기 위한 집중력 훈련은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싫어하는 것을 줄이기 위한 목표는 동기가 유발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때문에 주의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힘든 일에서도 좋아하는 점을 찾거나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보는 것을 추천한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주의집중력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목표가 명확할 떄도 그렇다는 점이 신기했다.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어떤 일을 할지 미리 계획을 세우고, JIRA(프로젝트 관리 소프트웨어)에 티켓(할 일)을 등록해둔다. 그런데 티켓에 일을 잘게 쪼개서 목표를 명확하게 등록하면 확실히 집중도 잘되는 것 같다! 일단 그 일에 집중하고, 그 일을 다 마친 후에 그 다음 일을 하면 되니까! 반면에 목표가 너무 클 때는 여러 일을 해야 하는데, 지금 당장 어떤 일을 할지 생각하느라 집중이 잘 안됐던 것같다.ㅠ 회사에서의 일도 그렇고, 일상에서의 일도 그렇고 구체적으로 쪼개야지 !



"감정은 어떤 현상이나 일 그리고 사물 등에 대하여 느끼고 일어나는 마음 상태"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표현해야 한다. 연습이 부족하면 어떻게 할지 잘 모를 수 있는데, 일단 감정에 이름 붙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형이나 반려동물, 편안한 사람에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도 대학생 때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사님이 "어떤 감정이었나요?"라고 여쭤보시는데 자꾸 생각을 말할 때가 있었다. 그때도 상담사님이 다양한 감정의 이름 목록을 보여주시면서, 어떤 감정인지 이름을 붙여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하니까 내 마음을 더 정확하게 알게 되었고, 그걸 표현할 때 치유(?)받는 느낌이었다! ㅎㅎ

감정에 이름 붙이기. 정말 추천한다 ~ ~


기분과 감정의 차이점을 비유를 통해 알려주는 내용도 새로웠다.

기분은 계절, 기후처럼 대체적인 특성이다. 반면 감정은 날씨처럼 금방 금방 바뀔 수 있다.(우울증이라고 해도, 한번도 웃지 않고 항상 우울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기분 장애 환자는 감정, 생각, 행동이 변한다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우울증'하면 감정이 우울하다는 것 정도만 생각했는데, 생각도 부정적으로 되고, 에너지가 없어서 활동적이지 않게 되는 등 행동도 바뀌는 것이다.

이것들은 뇌 기능이 달라져서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니, 의욕이나 의지만으로 달라지기 어렵다!


스트레스에 대한 파트도 와닿았다.

좋은 일, 긍정적인 일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 모든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신기했는데, 생각해보니 이해가 됐다.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고, 무슨 일이든 여러 활동을 적당히 하면 좋다고 한다~

특히 스트레스는 교감 신경을 활성화시키고 긴장하게 하므로, 이완시켜주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마시지, 반신욕, 명상, 스트레칭 등이 좋다고 한다. 나도 요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해소하고 있는데, 몸도 마음도 이완해서 그런 것 같다! 현재에 집중하고, 몸과 움직임에 집중하면서 릴렉스하니까 정말 좋다!


일부 주제에 대해서만 썼지만, 이 외에도 공감되고 도움되는 주제들이 많았다 !!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있어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했다. 과학적으로는 왜 그런건지, 어떻게 하면 좋은지도 설명해줘서 유용할 것 같다~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고,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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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팀장의 오답 노트 - 팀 성과를 좌우하는 여럿이 일 잘하는 법
서현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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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리에서 팔로우하고 있던 서현직님께서 ‘요즘 팀장의 오답 노트’ 서평단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주셨다. 제목만 보고 팀장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으로 생각했다가, ‘팀 성과를 좌우하는 여럿이 일 잘하는 법’이라는 부제가 보였다. 평소에도 서현직님이 쓰신 커리어, 팀에 관한 글을 인상 깊게 읽고 있었고, 일하면서 팀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어서 바로 서평단을 신청했다. 맨날 회의에 가시는 팀장님들이 뭐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운 좋게 서평단이 돼서 책을 받아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이제 만 1년이 조금 넘은 주니어 개발자이다. 저자분과 직군도, 연차도, 직급도 다르다. 그래도 책에 생생한 경험이 많이 쓰여있고 문장도 이해하기 쉬워서 슥슥 읽을 수 있었다.

크게 세 가지 면에서 좋았다.

  1. 팀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더 알 수 있었다. (제목 중 '함께' 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1. 나는 1년 넘게 여러 팀원들과 함께 일하고 있지만, 팀으로 일하는 것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부담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책이 그런 오해가 풀어주었다!
    2. 회사에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것은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큰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중략) 어렵고 큰 문제를 해결하려면 성향과 감정, 전문성이 다른 사람들이 몰입하여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합니다. 팀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의 성공을 진심으로 도와야 합니다.’
    3. ‘모든 사람에게는 단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각 팀원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역할과 미션을 배정하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4. 나는 모든 일을 잘하고 싶고, 단점과 약점이 있는 게 싫고, 그게 드러나는 게 부끄러웠다. 그런데 모두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고, 각자 강점을 살려서 일해야 한다고 한다. 물론 단점을 보완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덜어졌다 ㅎㅎ
  2. 감정과 관계도 중요하다. (제목 중 '사람'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1. 나는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ㅠㅠ) 회사 생활할 때 감정이나 관계는 배제하고, 일에 집중하는 게 프로답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자신과 상대방이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자고 한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도 무시하지 말고, 그대로 인정하고 협업하자고 한다. 상대방이 특히 불편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조심하고, 껄끄러운 사람이 있으면 서로 조심하며 신뢰 관계를 쌓아가는 것이다.
    2. 책에 ‘항상 상대방에게 선한 의도가 있다고 믿고 협업하라’는 문장이 있는데, 가장 와닿았다!! 계속 마음이 새기면서 일하고 싶다.
    3. 나는 일하면서 종종 쓸데없는 걱정을 했다. 어떤 분이 슬랙 답장을 오랫동안 안 해주시거나, 이모지를 안 달아주시거나, 표정이 조금 안 좋으면 ‘헉. 내가 말을 잘못했나?’, ‘나를 싫어하시나?’ 하고 걱정했다. 입사 초반에는 코드 리뷰를 받으면, ‘내가 못 하는 건가’, ‘다른 분들이 나를 멍청하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은 아니다 ..^^)
    4. 그렇게 상대가 내게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색안경을 쓰고 보면 걱정할 일 투성이였다. 그런데 저 문장처럼 생각하면 정반대가 되는 것 같다.
    5. 우리는 모두 같은 목표를 바라 보고 있다. 일이 잘되게 하고 싶고, 그러려고 함께 일하고 있다. 계속 수정사항이 생겨도 (물론 일정 조정 등은 합의해야겠지만), 나를 싫어해서 일 시키려고 그러는 건 절대 아니고, 우리의 목표를 잘 이루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6. 한편, 같이 커피도 마시고, 별일 없어도 잘 지내냐고 물으면서 도움과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나는 그냥 다른 분들이 좋아서 그렇게 하고 있었고, 내게 그렇게 해주시는 분이 무척 감사했다. 그런데 업무적으로도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평소에 신뢰 관계를 쌓아서 일할 때도 커뮤니케이션 비용도 줄이고 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3. 팀장님들이 무엇을 하시는지 알 수 있었다.
    1. 팀장님들은 회의나 미팅이 많으신데, 왜 그렇게 많이 하는지 궁금했다. 일대일 미팅도 자주 하는데 바쁘실텐데 왜 그렇게 자주 하는지 신기했다.
    2. 수 많은 미팅의 이유: 협업 팀의 팀장들, 경영진 등과 미팅도 많다. / 채용을 위한 커피챗, 면접도 있다.
    3. 일대일 미팅을 자주 하는 이유: 저자는 팀원들과의 일대일 미팅을 매우 강조한다. 팀장은 팀원들을 관리, 지원해서 팀의 성과를 내야 한다. 팀원들은 저마다 감정, 목표, 생각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화하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 팀장이 됐을 때 큰 도움이 될 내용도 많다. 팀 빌딩, 커뮤니케이션 팁(직급 낮은 사람 먼저 말하기 등), 미팅을 잘 운영하는 방법, 선언문 작성하기 등등. 이 책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서 필요할 때 교과서 꺼내보듯 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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