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 지성사로 보는 민주주의 혐오의 역사
김민철 지음 / 창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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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인은 관용적이며 서로의 사생활에 불필요하게 간섭하는 일이 없다. 아름다운 것에 대한 사랑이 사치로 이어지지 않고, 지적 앎에 대한 추구가 시민을 유약하게 만들지도 않으며, 아무도 가난을 인정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지만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것은 수치스럽게 여긴다. - 32쪽



아테네를 극도로 미화하는 추도연설의 내용이라고는 하지만, 이런 세상이었다고 이런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었던 그 시절이 참말 부럽다.



국민, 민족, 인민. 민주주의, 민주정, 민치정. 민주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단어의 뜻부터 시작해, 민주주의를 반대한 사상가들의 논리를 따라가며 왜 민주주의의 발걸음이 멈춰서는 안되는지를 이야기하는 흐름이 인상적이었다. 민중에 의한 정치는 무지한 자들의 모여 위험한 작당을 하는 것이라 이야기하며 거부되기도 있지만, 흔히 말하는 엘리트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영악한 머리를 돌리다 세상을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사실. 민주주의 정치는 그런 악학 엘리트주의에 맞서 선한 다수가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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