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ue 3와 타입스크립트로 배우는 프런트엔드 개발 - 블록 코딩과 최신 Vue 기술로 견고한 모던 프런트엔드 구축하기
WINGS 프로젝트.사이토 신조 지음, 손민옹 옮김, 야마다 요시히로 감수 / 한빛미디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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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e 3와 타입스크립트로 배우는 프런트엔드 개발


백엔드 개발자로 주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프론트엔드 영역에 대한 막연함이 있었다. 특히 Vue 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였는데, 경험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들은 바로는 ‘매우 직관적이며, 빠른 개발이 가능하다’ 정도였다. 리액트보다는 쉽다는 정도로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다. 3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Vue 를 Type Script 를 기반으로 배울 수 있다 하는 책을 통해 익혀 보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뷰를 처음에 쉽게 보고 {{  }} 를 사용하는 템플릿 언어 정도로 여긴 적이 있는데, 직관적인 사용법을 통해 진입 장벽이 매우 낮은 것은 사실이기에 조금 과장하면 그러하다. Vue 의 기초부터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단계까지 책을 보며 하나씩 배웠다. 처음 소개에서 아쉬운 부분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VSCode를 통해 실습을 유도하는데, 혹시 기회가 여유가 된다면 젯브레인사의 WebStorm을 통해서도 진행해보기를 추천한다.

책의 많은 부분을 기본적인 부분에 할당한다. 기본 문법과 데이터 처리, 데이터 바인딩, 반응형 데이터 바인딩에 이어 뷰 컴포넌트 부분을 진행한다. 아울러 리액트를 배울 때도 허들이었던 라우터와 상태 관리 부분에 대해 학습하게 된다. 비동기와 테스트 부분이 후반부에 서술되어 있는데, 아쉬운 부분은 SPA 형태의 프론트 기술에 집중하다보니, 백엔드와 프론트를 엮고 하나의 시스템이 되어 구동되는 좀 더 시스템 디자인적 관점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시중에는 Vue 또는 React 를 프론트 기술로 하며, 백엔드 ( DB, 배포 시스템 ( CI/CD ) , 빌드 ) 시스템과 엮어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책도 많으니, 프론트 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기술적인 내용으로 가득한 이 책은 현미경으로 삼고, 시스템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을 소개하는 책을 구해 망원경으로 삼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TML, CSS, JS, TS … 순으로 배우고 Vue 를 배우게 되겠지만, 기업에 혹은 개인이 서비스를 만들더라도 협업을 하게 된다면 Vue 기반으로 Nuxt.js 를 사용하고 백엔드는 NestJS를 통해 빠르게 개발하는 방법을 고려해보자.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 보기로 다짐을 했다면 Todo App을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한빛미디어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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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머신러닝 시스템 디자인 패턴 - 14가지 패턴으로 분산 머신러닝 파이프라인 구축하기
위안 탕 지음, 정민정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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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머신러닝 시스템 디자인 패턴 - 한빛미디어


초심으로 돌아가 Hello, World 를 화면에 찍고, 익숙해 질 즈음 구구단과 * 을 이용한 피라미드를 화면에 찍었던 시절을 생각해본다. 객체지향을 공부하고 메소드와 클래스를 배우고 어느 덧 객체라는 것을 어렴풋이 어쩌면 알 것도 같다는 느낌이 들 즈음, 디자인 패턴이라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누군가 알려주었다.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도 대용량으로 차차 확장되다 보면 다양한 테크닉들이 등장하고 샤딩과 파티셔닝이라는 용어를 만나게 된다. 네트워크도 대역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단순히 스위칭 장비를 넘어서 Managed Switching 장비를 통해 다양한 기법으로 대용량에 대응한다.

데이터 수집 후 데이터 셋이 대용량인 경우, 스토리지 확장은 비용으로, 순차 학습이나 모델링은 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예측해야 하는 시스템이라면? 시스템의 성격과 구성이 완전히 달라져아 한다. 꼭 머신러닝이 아니더라도 대량의 요청에 의한 처리 결과를 빠르게 응답한다던지,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서 분산 시스템으로 대응하는 것은 이 분야 종사자의 오래된 과제이면서 도전의 영역이다.

이 책은 단일 서버 ( 혹은 개인 PC ) 에서 머신러닝을 학습 또는 구성하는 단계를 막 넘어 효율성과 확장성을 고려하면서도 중복 요청을 방지하는 로드 밸런서라든가, 전통적인 기법인 캐싱, 시스템(혹은 처리 노드) 간 메시징 관련 기술과 같이 대용량으로 데이터를 수집, 모델 학습, 선정하고 서빙하는 단계까지를 고려한 과정을 담고 있다.

분산 시스템에서는 필연적으로 각각의 워커(또는 노드?) 가 필요하고 이를 가장 잘 다루는 것은 컨테이너 기술이 기반인 도커, 쿠버네티스 기술이기에 이 책에서도 소개되며, 온라인강의로 접한 MLOps 내용과 상통하는 내용이 있어서 어렵지 않게 보완해가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유투브에서 내가 클릭하는 내용을 기반으로 어떻게 데이터가 수집되는지, 어떻게 모델링을 통해 추천 영상이 노출되는지, 전세계를 상대하는 유투브가 ‘나’라는 인지능력이 있는 존재를 어떻게 조정하는지에 대한 (음모론) 가정을 설정하고 패턴들을 접했다.

예전에 객체지향 디자인패턴을 학습할 때는 스타크래프트의 유닛을 예시로 들면서 학습하면서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그런 즐거움은 조금 부족하지만, 클라우드 환경에서 분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만나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상황제시 > 문제발견 > 해결책의 순서대로 구성되어 진행한다.

머신러닝 워크플로우에 관심있으면서 자동화에까지 관심있는 개발자라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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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AWS - 사전처럼 찾아보는 16가지 기본 서비스와 77가지 실무 활용 서비스
가와바타 고헤이.기쿠치 다카아키.마나카 도시키 지음, 김모세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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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인터넷과 DDNS로 연결하고 리버스 프록시를 이용하여 이미 갖고 있는 여러 장비들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모든 것이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처럼' 쉬울 것 같았다. 마침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프 세일 기간을 통해 미니PC와 각종 IOT 장비를 잔뜩 주문해놓고, AWS 없이도 AWS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처럼 나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한달여 시간을 보냈다.

한빛미디어에서 꾸준히 기술서적을 내주기에 이번에는 우분투 24 버전을 통해 서버를 설정(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 책이 신규 버전에 맞춰 새로 나왔다) 세팅하고, 서비스를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GitOps를 지향하며, Gitlab CE를 설치하고, 프로메테우스로 로깅을 수집하고, Grafana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근 한 달을 학습과 실제 적용 및 응용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깨달은 점은.... 그냥 돈 들더라도 .. AWS 클라우드를 쓰자....

 한빛미디어에서 '시작! AWS' 책을 보내주었다. 마치, 이제 그만 고통속에서 빠져나오라는 메시지처럼 반가움이 컸다. 지난 번 스프링 책 '그림으로 배우는 스프링 입문' 과 같이 이번에도 일본 원서를 우리나라에 번역하여 소개하는 책이었다. 메뉴얼의 나라 일본답게 기술 서적으로서 일본에서 넘어 온 책은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아무래도 우리보다 2배 넘는 인구 중 IT 서적을 집필하는 전문가가 더 뛰어날 가능성이 그래도 확률적으로 높고 그 중에서도 훌륭한 책이기 때문에 엄선되어 한국에 소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서두에 이런 내용이 있다. 개발자로서 성장하는 과정에 코드를 작성하는 단계를 넘어서면 필연적으로 리눅스를 다루는 과정이 있으며, 그 이후에 클라우드를 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나의 장비 혹은 운영체제로서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단계를 넘어 장비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하나의 커다란 시스템을 이루고 각각의 역할과 능력에 따라 배치되어 쓰여지며, 확장과 안정성,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안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Linux는 마치 사람의 영혼과 같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AWS 클라우드 기술을 익히기 전에 리눅스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꼭 반드시 리눅스와 먼저 친해진 후에 AWS 또는 클라우드에 입문하도록 하자.

 이 책은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왜 클라우드로 옮겨가야 하는지, 옮긴 후의 이점은 무엇인지부터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서비스의 모든 것을 알려 주겠다고 작정을 했는지, 순차적으로 상품 혹은 기능을 자세히 설명한다. 앞서 소규모 온프레미스 형식이라도 '시스템'을 구축해 본 사람이라면 네트워크는? 스토리지는? 로드밸런스와 리버스 프록시는? 캐싱은? 데이터베이스는? 처럼 쏟아지는 궁금증을 상황에 맞는 그림으로 그려진 구성도와 함께 설명한다. 나도 겪고 여러분도 겪어 봤을 장비 설치와 세팅 과정의 복잡함과 실수로 인한 오동작, 로그 분실, 보안 위험으로부터 어떻게 해방되는지를 이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게 된다. 보안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직접 장비들을 놓고 방화벽을 설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하지만 외부 인터넷선을 라우터 장비에 꽂는 순간부터 어떤 위협이 있는지에 대해 불안하기 마련인데, 마지막에 한 챕터 적은 부분이라 아쉽긴 하다.

클라우드가 무엇인지 안다(?)는 것은 서비스를 운영해보고자 하는 것이고 API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MSA에 관심이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컨테이너 기술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거나 직접 구성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마침, 지난 달에 살펴 본 테라폼도 그러한 인프라를 코드로 구성하고 관리하는 기술의 한 부분이었다. 도커 또는 쿠버네티스 기술의 중심인 컨테이너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내용도 책에 포함되며, 커다란 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데 필요한 인증 관련 내용과 복잡한 시스템을 적절히 추상화하여 빠르게 필요한 부분을 적시에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빈스토크에 대해서도 책에서 안내하고 있다.

 제한된 지면에 어쩌면 너무나 커다란 AWS의 서비스를 모두 담으려 하다보니 백과사전처럼 책이 구성되어 있는데, 오히려 몰라서 못 쓰는 부분은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는 책처럼 느껴진다. 이 책을 통해 AWS를 이용하는 엔지니어 또는 개발자가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저자들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오늘도 어두운 방이나 사무실에서 클라우드를 모른 채 살아가는 기술자가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꼭 읽어보자. 리눅스는 교양이고 , 클라우드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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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으로 시작하는 IaC - 개정판
김민수 외 지음 / 한빛미디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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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AS (시놀로지) 장비를 사용하면서 알게 모르게 느낀 불편함을 극복하고자 날 것 그대로 서버를 직접 운영해보자고 다짐했다. (모든 불행은 생각에서 시작된다. 생각하지 말 걸...)
우분투 서버를 구축하기 앞서 리눅스 관련 책을 세 권 정도 살펴 보고 정리를 했다. 아무래도 OS 관련 내용을 모두 담아야 하다보니 책 두께가 장난이 아닌데, 2주 정도 걸린듯 하다. 그중에 도움에 된 책은 한빛미디어의 '이것이 우분투 리눅스다.' 라는 책인데. 열심히 다 읽고 이제 시작해볼까하니..  3판 개정판이 출간된다 한다. 책 한 권이 890여 페이지라니.. 여러분도 시도해보라.




테라폼 이야기에 앞서 왠 리눅스 이야기인가? 싶을거다. NAS 장비를 처음 학습 목표 또는 개인 서버 구축 목적으로 별 문제가 없었고 혹여 문제가 생기더라도 해외의 어느 이름 모를 형(Bro)들의 도움으로 해결되기도 하나, 아무리 고급 기술이 들어간 장비라 하더라도, 날 것 그대로의 시스템을 활용할 때 느끼는 자유로움을 이겨낼 순 없었다.
리눅스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직접 운영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호기심으로 시작한 일이 간단한 실수 혹은 이해의 부족으로 밤을 새거나 몇 일을 고생하기도 하고, 반복되는 일에 절차를 누락하여 먹통이 되기도 하는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운영 시스템을 재부팅하고 변경하고 통신사(ISP)에 의해 IP 가 변경되어 DDNS 를 스크립트로 작성된 것을 배치로 구동한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는 일도 아닌 것이, 심지어 해킹을 방어하는 목적으로 앞 단에 설치한 nginx 서버와 인증서 문제 등... 그냥 하면 되는 일들이 밀려오면서 스트레스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 좋지 않은 (상대적 개념) 데스크탑에 도커를 통해 열심히 컨테이너를 만들고 덕지 덕지 붙여서 (미안하다.. 혹사시켜서 ;;; ) 돌리다보면 네트워크가 깨지기도 하고 방화벽 설정 누락에 비상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 접속자는 Self , 1인 뿐이지만... 늘 연습도 실전처럼 )
이 일을 이제 클라우드로 옮겨야 하는 상황에 닥치니 현기증이 난다. 때 마침 클라우드로 옮길 작정을 할 때즈음 이 책을 만났다. 개인이 운영하는 아주 작은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부터 협업을 통해 구축하는 규모가 큰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 환경까지, 흔히 GIthub을 이용한 코드 베이스로 인프라를 관리한다는 컨셉 자체가 이미 수 년 전부터 뜨기 시작되었고, 활용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도 간단히 다양한 매체에서 검색만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이 책을 만난 건 행운이라 생각하고 실제 환경에 적용해 보고자 한다.
어느 기술이나 진입 장벽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범용 언어 (json or yaml)을 사용하지 않는 점에서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HCL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부담이 가중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작성된 결과물을 보고 나면 간단하고 명확하여 필요한 내용을 담아내는 '역할'에 충실하기에 장벽으로 느끼지 않았으면 한다. 자세한 내용을 원한다면 책을 보며 소개를 받고 심화 내용은 테라폼 메뉴얼을 살펴보자.
이번 책을 통해 매번 반복되던 ssh 접속과 경로 찾아가기와 설정하기와 같이 반복되는 일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얻었다. 간단히 작성된 코드로 일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테라폼을 활용할 준비 운동으로 이 책을 손에 쥐고 시작해보자.
책을 읽는 동안 조금 아쉬움이 든 생각은 개인적으로도 대중적인 AWS가 좋지만, Azure, GCP 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것을 좀 더 많이 담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다. 이미 여러 강의들이 시중에 나와 있고 찾기 쉬우므로 관심 있는 분들은 하드코어한 학습을 통해 멀티 클라우드 운영 환경에도 도전해보자.
너무나 딱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책을 만나 기분 좋은 한 달을 보냈다. 코드도 좋지만, 그 코드를 담아내고 생명을 불어 넣는 인프라에 관심을 갖고 이 책을 그 시작점으로 삼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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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밖 커뮤니케이션 - 팀원 온보딩부터 UML 활용법, 글쓰기 스킬, 원격 근무 노하우까지 O'reilly 오라일리 (한빛미디어)
재퀴 리드 지음, 곽지원 옮김 / 한빛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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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을 목표로 하거나 개선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기존의 책이나 영상을 살펴보면, 대부분 개발자들의 소통 방법이 '일반적'이지 않다는 전제를 하고 시작한다. 개발자는 논리적인 사고 방식이기에 그렇다거나 개발자는 늘 프로그래밍 용어를 사용하여 소통하기 때문이라는 그럴듯한 포장한다. 하지만, 그 수식어를 벗겨내면 결국 개발자와 소통하기 참 어렵다는 말을 돌려서 흉 보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많은 밈이나 짤로도 개발자와 소통하기 어렵다는 것을 풍자하거나, '우유 하나 사와, 달걀 있으면 6개 사와'라는 식의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놀라운 이야기도 아니다.



그런데 !!
코드 밖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책 제목은 선택을 망설일 이유를 찾지 못할 강력한 제목이 아니던가. 이 책의 서두에 이런 말이 있다.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비용 ( 혹은 에너지 ? ) 이 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면, 나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해보라'라는 문구가 볼드체로 인쇄되어 있다. 나쁘거나 혹은 실패한 커뮤니케이션이 가져다주는 대가를 치르는 것보다는 저렴하다는 설명은 보너스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하며 놀라웠던 점은 대화 혹은 커뮤니케이션, 문서화나 메뉴얼, 토론이나 협의에 있어 '공자 왈 맹자 왈'하며, 마치 커뮤니케이션을 선과 악 또는 이익과 손해, 진실이나 거짓, 완성과 미완처럼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안티패턴'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는 올바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어떤 이점보다 중대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좋은 아키텍처가 비싸다고 생각한다면, 나쁜 아키텍처를 시도해보라.'라는 예시를 들어 설명하는 것은 이 책 전체를 통찰하는 내용이다.
흔히 소프트스킬이 중요하다며 마치 윤리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에 갇혀, 언어에 속박된 표현으로 소통 방법을 개선하려는 기존의 시도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 숫자 1은 하나다.' 라는 식의 아무 의미없는 대응법은 담겨있지 않다. 100번을 들어도 아무 의미없는 말로 응수하며 세상 모든 그 어떤 질문도 본질은 해결 못하면서도, '하지만 내가 틀린 말은 아니지 않느냐?'며 도덕 책으로 받아치는 내용으로 담겨 있었다면 이 책의 가치는 나락으로 갔을테다.
이 책은 예상과는 달리 더 넓은 범위를 대상으로 한다. 개발자의 소통법을 기대하였지만, 개발자와 더불어 다른 분야의 엔지니어나, 아키텍트 관련자, 디자인, 기획, 데이터 엔지니어 등 우리가 만나야 할 모든 기술과 관련된 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개발자 혹은 본인이 상대하는 상대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을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를 언어를 넘어 도식화 (그래픽, 도표, 다이어그램) 하여 진행하는 방법, 그 대화를 위한 표현의 일관성과 추상화 레벨을 예시를 들어 자세히 설명한다. 많은 책을 리뷰하면서 종종 지인들에게 책을 추천했지만, 이번 책은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소통에서 답답했던 부분이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점을 지인들에게 책에서 소개한 다이어그램을 보내며 놀라움을 표현했던 적이 있던가 싶다.
개발자에겐 수월한 표현 방법이 왜 기획자에게는 어려운지, 왜 데이터 표현으로 내용이 다 담겨 있음에도 어려워하는지, 그저 선으로 그어져 있으면 이해되는 내용임에도 더 단순해야 하는지, 혹은 더 디테일해야 하는지에 대한 세분화된 표현 방식과 추상화 레벨 조절에 대한 당위성이 책 내용에 충분히 담겨있다.
복잡한 구성이지만 ( 틀린 내용은 아니지만 ) , 이해하기 어려운 (안티패턴 ) , 다이어그램이라면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를 아주 드라마틱하게 순서대로 보여준다. 답이 아닌 과정을 모두 담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개발자들이 혹은 정보를 표현하여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 입장의 모든 관계자들이 어쩌면 모두 살펴보길 바라게 된다.
현대의 개발자는 오로지 코드만이 아니라, 시스템 아키텍처, 클라우드 환경, 시스템 또는 요구사항의 잦은 변경에 대응하며 협업을 한다. 그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발생한 많은 데이터와 문서와 지식들이 어떻게 표현되어야 하고 어찌 관리되어야 하는지를 이 책에서 모두 설명한다. 이 책에서 보여준 방식이 아닌 그저 '말'로 소통하는 '비생산적인 방법의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하며 살아가야 했다면 인생의 큰 손해라는 생각을 하며 끔찍하다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 질문을 하면, 이 책에서 설명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답하는 훈련을 의식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요즘 어떤 개발자 단톡방을 보면 수십 번을 스크롤해 올려도 안 봐도 그만인 'ㅋㅋㅋㅋ'가 절반으로 가득차, 가치 없는 '말'로 가득하다. 일차원적인 단순 유치한 이야기들이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누군가의 질문에 진심으로 답하고 표현하는 훈련을 하다보면, 스스로 던지는 질문에도 답을 찾는 힘이 절로 생길거라 기대한다.
이렇게 훌륭한 책을 주니어 때 만났더라면... 하는 후회와 함께 그럼에도 소개하고 추천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선선해진 가을을 맞이하는 밤을 보낸다. 카톡 방에서 ㅋㅋㅋㅋ 하며 허투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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