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도! 자바 - 지금 시작해도 괜찮아
이지선 지음 / 성안당 / 2019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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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도 자바 = 성안당


자바를 완벽하게 가이드 해준다는 책이지만, 사실 가이드 보다는 교과서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이 사실이다. 마치 네비게이션의 자동 안내에 익숙해진 사람이 종이를 펼쳐 지도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가 이 책을 마주했을 때의 첫 인상이었다.

이 책은 완전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용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금이라도 코딩 경험이 있거나, 적은 기간이지만 프로그래밍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겐 그 언어가 자바가 아니더라도 크게 이 책이 주는 이점을 찾기 어렵다. 어느 정도 경력자에겐 이 책은 그냥 처음 이 일을 하는 이에게 주는 선물로 활용하기를 조심스럽게 권장하는 바이다.

수 많은 예제를 만들어 놓고 지면에 보여주는 것은 10년 전의 나도 그러하고 지금의 초급 개발자들도 마찬가지 일 것이고 처음 하는 사람은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기본 패키지를 구성하고 그 패키지 안에 클래스를 넣고 그 클래스들이 모여 하나의 단위 패키지가 되고 그 안에서 지지고 볶고 한다는 내용을 보여주며, 어떤 클래스든 기본적인 import 문에 대한 최소한 몇 번 정도는 보여주고 그 후에 생략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지면의 할당 문제였겠지만, 처음부터 그럴 필요는 있었는가 말이다. 책의 내용과 실제 코딩을 할 때의 내용이 전혀 다르고 어디서 어떻게 구조를 잡아야 할지 모르는 초심자에게는 너무 불친절하다. 물론 필요한 내용을 매 번 다 담으려면 물리적인 책의 한계에 부딪힌다는 것 정도는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심자들의 고통도 헤아려야 할 듯 싶다. 적어도 입문용이라고 당당히 타이틀을 적었다면 말이다.

입문용이라고 하고는 완벽 가이드 했다는데, 하나 하나 짚어보면 왠지 모르게 정해진 규격에 맞추어 부족한 설명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지나쳐버린게 아닌가 하는 부분들이 자꾸 눈에 보였다. 물론 자바 프로그래밍을 오래도록 해왔기에 더 자세한 설명이 아쉬운 부분으로 보일 수 있지만, 초급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일수록 오히려 더 많은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개인적 의견을 담아본다. 초보자용이라면서 책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 오히려 초보자를 아리송하게 만드는 잘못된 가이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그럼 다시 내용으로 들어가보면 최근의 모던 자바에 대한 버전 8 이후의 내용이 너무 빈약한 점을 아쉬움으로 생각해본다. 물론 구 버전의 자바 내용도 기초적인 문법과 학습용으로는 훌륭하나 막상 한 책을 마무리하고 코딩을 시작할 때 만나게 되는 새로움은 배워보지 못한 이에게는 충분히 막연함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신의 모든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이미 나온지 수 년이 지난 자바 8 이후의 내용이 20 일 과정이라고 가이드 해 준 목록에 마지막 하루치 분량에 그것도 몇 페이지 되지 않음은 정말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런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음에도 이책은 자바를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좋다. 자바 뿐 아니라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경험을 만드는데는 더 더욱 좋은 책이다. 흔한 자바 책 중에 텍스트 중심으로 지금까지 유행하는 책이 있긴 한데, 실체가 아닌 텍스트 문장으로 된 그저 그런 책들은 설명이 아닌 실체를 당장 보고 싶어하는 현대인들에게는 많이 아쉬운 책들이지만, 이 책만큼은 정말 책 디자이너가 고생했겠다 싶을 정도로 수 많은 개념들에 대한 도식도 그림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중급 고급 부분은 나중에 익히더라도 초급자에겐 정말 좋은 책이라고 점수를 주고 싶다.

역시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에 부담을 줄여주려는 배려일까, 아니면 인텔리제이에 대한 장점과 효율성을 몰라서였을까십 수년간 출간된 수 많은 자바책과 다를 바 없이 이 책 역시 이클립스를 기반으로 설명했다는 점에서는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이제 사람들이 전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데, 아직도 자전거를 소개하고 자전거의 기능을 설명하는 책을 보는 기분이 든다. 독자들도 이제는 더 이상 자바 프로그래밍에 이클립스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을 세상이 되었다.

정해진 일정에 순서에 맞춰서 학습 진도를 나가는 전형적인 텍스트북, 즉 교과서 같다는 느낌이 강하다. 무언가 새로움을 만나고 그걸 체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은 정말 구하기 힘든 것일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말 제대로 된 자바 책들은 1000 페이지가 넘어가고 심지어 분권이 된 책들도 흔히 볼 수 있는데, 500 여 페이지에 다 담아 내기가 힘들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초보자들이 가볍게 시작하고 책에 나온 내용을 온라인에서 검색해 가면서 자바라는 언어를 배우는 한 장의 가이드 북을 얻었다 하고 생각한다면 좋은 방향으로 학습에 잘 이용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평을 해 보자면,

장점 : 완전 입문자들의 빠른 훑어보기 목적의 가이드북.

단점 : 친절하지만 정작 깊이는 부족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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