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국가 권력에 관한 담대한 질문 - 홉스부터 후쿠야마까지 12인의 시선으로 오늘날의 정치·권력·국가를 다시 묻다
데이비드 런시먼 지음, 강은지 옮김 / 아날로그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제목부터 좀 끌렸어요.
국가 권력에 담대하게 질문을 던진다”니, 

요즘 같은 때에 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지 않나요?
지구 곳곳에서 전쟁이 계속 되고, 각 나라마다 자기 살길만 찾아헤매는 이 시기에.
좀 더 세상을 잘 이해해보고자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그 유명한!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시작으로 국가와 권력의 본질을 들여다 봅니다.

저자가 홉스를 절대적 진리라고 여기지는 않지만,

결론에서 “우리는 여전히 리바이어던의 그늘 아래 있다”는 말로 책을 마무리하는 걸로 볼 때,

또한 모든 사상가를 다루는 동안 홉스의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국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우리는 여전히 홉스식 국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게 기준점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읽으면서 특히 기억에 남았던 사상가들은 세 명인데요

공교롭게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상가들이었어요.


먼저, 울스턴크래프트.


프랑스혁명 시기에 이미 여성의 권리를 외친 것이 일단 놀랍고 파격적이었어요,

단순히 여성 인권 뿐만 아나라,

국가 권력에 연관지어 볼 때, 국가란 누구를 보호하고 누구를 배제하는가? 라는 질문을 

날카롭게 지적한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파농


대부분 정치철학과 사상은 서구를 중심으로 논의되어 온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자 역시 제국주의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영국 국민임에도

제국주의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재대로 비판하는 파농을 다뤘다는 건 꽤 파격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파농 사상의 핵심을 제 언어로 표현하자면

식민지배의 폭력성과 야만성은 지배당하는 사람만이 안다는 것인데요,

이게 국가 권력이 가진 폭력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났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에크


하이에크는 국가를 경제와 시장에 대립하는 존재로 바라보면서도,
기술결정론을 경계하는 모습이 마치 지금 시대를 예견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왜 국가는 계획할 수도, 규제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것들을 계속해서 계획하고 규제하고 통제하려 하는가?”라는 질문은
AI와 기술이 급속히 발전한 오늘날에 더욱더 유효한 질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기술 그 자체보다 그 기술을 선택하고 활용하는 정부 권력의 힘이 더 두렵다는 그의 경고가 깊이 와닿았던 장이었어요.



**글담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정성스레 읽고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머리말에서 저자가

“정치학을 전공한 사람뿐 아니라 학습의 장에서 배제된 이들에게 신선한 시각을 제공하고 싶다.

학술적 논쟁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했고, 전문 용어도 사용하지 않았다.

고 썼기에..

솔직히 쉽게 금방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오산이었습니다..ㅎㅎ



전공자라 익숙한 사상가도 많았지만 처음 접하는 인물도 많았고,
번역체 특유의 긴 문장까지 겹쳐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한 페이지를 여러 번 읽으며 이해하려고 붙잡는 경우도 많았죠.


하지만 그럼에도!!  

정치사상이나 정치철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의문이 드는 분들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시선을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입니다.


사유의 폭을 넓혀주는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이었어요.



현대적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즉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정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이것이 현대적 삶의 역설이다. - P1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