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기분 - 늘 제철 인생으로 사는 일상 탐구
오각진 지음 / 홍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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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살고 있는 제 나이를 좋아한다. 젊은 시절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 마음보다 지금을 살아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는 기분은 딱 그런 책이다. 늘 제철 인생으로 사는 일상을 탐구한 저자의 소소한 행복이 담겨있다.

중년을 하루 중 오후라고 표현한다. 아직 저녁과 밤이 남아있다는 거다.

남은 인생 후반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나이듦이 단순이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삶과 사람에 무르익어가고 혜안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저 열심이 달리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가라고.

이 책은 제대로 된 선택을 위해 무조건 노력하고 많은 걸 쌓아야 한다고 하지 않는다.

하루에도 수없이 선택해야 하는 삶에 어느 부분 가벼운 선택으로 마음이 가벼워지는게 행복이라고 말한다.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봄바람 살랑거리듯 흥얼거리고 싶어진다.

"사는 맛이 안 난다", "사는 재미가 없어"라는 말들을 많이 들었다. 저자는 사는 기분을 알게 한다.

가족에게 미안한 점을 인정하고 변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어느 부분 귀엽다.

친구들과의 소소한 일들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우려 하는 모습이 재치있다.

주변인들에 대한 관심을 놓치지 않는 모습에 지나치지고 모자라지도 않으려는 모습이 지혜롭다.

노사연의 '바램' 이라는 노래에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겁니다'라는 가사가 생각난다.

이 가사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늙는다는 것은 왠지 서글프게 느끼지만 익어가는 것은 완성이 되어가는 생각이 든다.

세월도 흘러간다는 것은 버려지는 기분이 들지만 쌓여간다는 표현에 내가 충만해지는 기분이든다.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 기대되고 지금에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종주를 할 것인지 말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볍게 마음을 고쳐 먹는 모습에서도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모든 일에 진진한 저에게 한 방 먹인 것도 같았지요. 인생을 살아가며 우리가 숱하게 맞게 될 갈림길,이럴 때 홀가분한 마음으로 선택할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5월의 미풍만큼 가볍고 싶습니다. - P24

이 봄 또한 조금씩, 조금씩 오고 있을 테지요. 세월이 흘러간다는 말 대신, 조금씩 조금씩 쌓여간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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