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생, 생명은 서로 돕는다 - 인간과 자연, 생명의 아름다운 공존
요제프 H. 라이히홀프 지음, 요한 브란트슈테터 그림, 박병화 옮김 / 이랑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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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또는 동물의 왕국같은 프로그램들을 좋아해서 여러 가지 신기하고 흥미로운 것들을 알아왔다. 그렇게 얻었던 공생의 대표적인 사례로 악어와 악어새를 들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그것이 얼마나 단편적인 생각이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30가지의 공생 사례를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도시와 농촌의 문제를 가장 힘든 공생으로 설명하고 있다.

과학이란 어떤 현상의 원인을 밝히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각각의 사례에서 그 원인을 밝히려고 수천 년 전,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특수한 상황을 상상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무 것도 단정 짓지는 않는다. 하나의 가능성으로 의견을 제시할 뿐이다. 자연이 그리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몇 가지 요인으로 압축될 만큼 단순하지 않음을 차분히 밝히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을 인간의 시각으로 보아왔다. 서로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 공생이라는 생각은 인간의 경제적 관점이 반영된 것일 수 있다. 이 책에서 다룬 몇몇 사례에서는 이것이 과연 공생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보면 나의 인식이 좁은 틀에 갇혀있어서였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자연에 대해 보다 넓은 시각을 갖게 해 준다.

맺는 글을 보면 이 책의 시작은 그림이다. 공생을 주제로 한 일련의 그림에 매혹된 진화생물학자는 화가와 함께 공동 작업으로 책을 완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저자는 그림은 천 마디 말보다 전달력이 강하다고 말한다. 그림은 생각의 방향을 제한하지 않는다.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과학 관련 서적과 달리 다양한 생각과 상상력을 갖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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