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의 자유 상자 뜨인돌 그림책 6
엘린 레빈 지음, 카디르 넬슨 그림, 김향이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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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0년전으 이야기가 참 멀게도 비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 비현실이 지나온 과거임에도 가슴아픈 감동을 주는것 또한 이게 현실이기 때문이겠죠.

아마도 몇백년후에는 인간이 육식을 하지 않고 채식이나 다른 먹거리를 먹으면서 지금 우리가

아구 아구 먹어대던 상황을 아주 비현실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때는 마치 이것이 세계의 질서인듯 중심인듯 행해졌지만 결코 바람직하지 않았던 일들~

그걸 부수고 벗어던지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100년후의 모습이 오늘의 현실이 됐을 겁니다.

 

이 책은 무슨 판타지의 세계로 악을 물리치는 선의 승리로 끝나는 동화가 아니었습니다.

헨리라는 작은 소년이 겪었던 삶의 여정, 고통이 담담히 그려지고 마지막 그가 꿈꾸었던 소망이

아주 작게 엄청난 인내속에 이루어졌음을 보여줍니다.

이런 말이 있다죠.

 

"만약 당신이 소망을 이루길 간절히 원하다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도움을 줄 것입니다."

 

요즘 초보운전 탈출을 위해 고분분투하고 있습니다.

어설프고 어리버리하고 급당황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이기고자 합니다.

그리고 정말 간절히 하고자하면 저의 어설품은 주위의 배려로 채워지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우습게 볼지도 모를 초보운전 딱지가 부적같이 사랑스럽게 보이고,

주차를 도와주셨던 분들에게서 제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습니다.

심지어 오늘은 정차되어있던 차 사이드밀러를 살짝 치고 말았는데도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더군요.

 

헨리의 소망이  운전에 대한 소망보다 더 크리라 생각합니다.

그 만큼 그의 절실한 소망은 불가능할것 같은 탈출 방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가 간절히 소망했기에 ~

그리고 그는 소망을 단순히 소망 만으로 품지 않고 죽기살기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우리가 아주 작은 소망이라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물 한잔도 먹을 수 없을 것입니다.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던 헨리는 자유를 찾아 탈출을 감행합니다.

스스로 우편물이 되어서 ~

불평하고 괴로움워하며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목숨을 건 행동으로 헨리는 삶을 개척해 나간것입니다.

 

마침내 헨리에게도 생일이 생겼습니다.

1849년 3월 30일. 헨리가 찾은 첫 번째 자유의 날!

그날 이후 헨리의 이름은 헨리 '박스' 브라운이 되었답니다.

 

글밥은 그리 많치 않지만 주제가 그리 녹록한 것은 아니기에 초등 고학년들도 한번쯤 봐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그림은 대체로 어두운 편이지만 등장인물이 표정과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어 글과 함께

매끄럽게 연상작용을 도와줍니다.

노예 인권 문제, 여성 인권, 사회적 신분제 등 아이들이 좀더 다양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생각해 보고 사고를 넓혀 나가는 것이 진정한 독서의 의미가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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