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가 춤을 춘다고?
재키 프렌치 글, 브루스 와틀리 그림, 고우리 옮김 / 키득키득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보니 아이 20개월쯤 산 전집에 있던 춤추는 개구리 생각이 난다.

다른 개구리 들은 다들 폴짝 폴짝 뛰어 다닐 때 혼자 휘익 휘익 춤 연습을 하던

개구리 친구들이 뭐하니 ? 하니까 춤을 춘다고 너희들도 춤을 추라고

그러면 즐겁다고 그래서 다들 같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한참 뒤 마지막에 모두 춤을 추고 있는데 한 마리 개구리만 폴짝 폴짝 뜀뛰기 연습을 한다.

바로 처음으로 춤을 추기 시작했던 개구리.

 

그는 도전과 행복을 꿈꾸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두려움 없이 가는 개척자의

모습이 아닐런지.

그리고 아직 아무것에도 길들여 지지 않은 아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고 두꺼비가 됐다고 네발로 기어다니고 뱀이라고 온 방안을

간혹 모래밭을 기어다니는 녀석들~

아이는 상상과 현실의 세계를 넘나들며 모든 만물과 대화하고 꿈과 현실을 혼동한다.

 

여기 춤추는 캥거루 조세핀도 캥거루는 춤추는게 아니야 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열심히 점프와 곡선을 그려대고 있다.

조세핀은 그게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누가 시켜서도 의무감에서도 누굴 보여주기 위해서도 아니다.

내면에서 솟아오를 때 가능 높이 뛰어 오를 수 있고 지치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조세핀에서 발레단이 공연을 온다는 소식은 희소식 중에서 낭보가 아닐수 없다.

 

가질 수 없는 무대를 꿈꾸며 조세핀은 창밖의 여자로 서 있다.

 

하지만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나 여자무용수가 부상을 입고 가장 높이

점프할 수 있는 조세핀이 그 대역을 맡게 된다.

사람들은 비웃는다 저기 봐 캥거루가 춤을 춘다고 혹은 저기 봐 뚱뚱한 여자가 치마를

입었네 저기 봐 장애인이 집을 나왔네 저기 봐 저기 봐 늘 화살표가 내가 아닌 남이

되어 있는 사람들 돌아 서면 잊어버릴 타인의 일과 시선에 왜 그리 집착하고

목매야 되는것인지.

 

하지만 조세핀은 누구보다 멋진게 점프하고 황홀한 순간을 보낸다.

 

내안의 음악이 춤출때 바람이 불어올 때 자연스럽게 바람을 따라 항해하는

조세핀의 모습이 멋진 전사가 아닐 수 없다.

가식을 부순, 혹은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버린 자유로운 영혼

조세핀....

 

조세핀을 불안한 시선으로 봤던 이들이 이제는 같이 팔 다리를 움직인다.

자기도 모르게 본성에 감정에 마음을 담아 맘껏 아이가 되어 보는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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