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에 대한 저자의 의견과 다 동의할 수 없더라도 그가 제시한 내용이 글쓰기에 대해 insight를 주었다면 그 자체로 영감을 준 글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부 “글쓰기의 포인트, 소설 빼고”는 실제로 글을 쓸 때 알아야할 포인트와 알아두면 좋은 포인트를 제시한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고쳐쓰기에 대한 부분이다. 고쳐쓰기 노하우로 작가는 아래 6가지 질문을 제시하는데 내가 글을 쓸 때 쉽게 간과했던 부분도 있어서 도움이 되는 질문들이었다.
(1) 도입부가 급박하진 않은가? (때로는 글을 잘 쓰고 싶은 초조한 마음에 거창한 도입부를 쓰곤 했는데 중요한 포인트이다)
(2) 접속사가 과도하진 않은가? (나도 종종 글을 고치며 모든 문장을 접속사로 이어 답답함을 연출해냈기 때문에 특히 찔리는 부분이었다)
(3) 쓸데없는 쉼표는 없는가? (글을 쓸 때와 글을 읽을 때의 호흡이 다르다는 것! 쉼표를 자주 쓰는 나에게 새로운 정보였다)
(4) 조사류의 쓰임이 정확한가? (맞춤법을 틀리는 것 만큼이나 어색해 보일 수 있는 부분!)
(5) 관련 있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관련 없는 내용을 적당히 뭉개서 연결하진 않았는가? (읽는 사람은 다 안다)
(6) 그 인용문은 정말로 글과 어울리는가? (내 글을 더 멋있게 만들어 줄 것 같은 내용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어야 된다)
그리고 마지막 3장은 실제 합평모임의 참가자들이 쓴 글과 그에 대한 피드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장에서 내 글과 비슷한 글이 어떻게 평가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합평모임에 참가하면 아마 더 유익할 것이지만 간접적으로라도 글의 피드백을 알 수 있는 건 좋은 기회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위트 있게 알아듣기 쉽게 글쓰기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저자의 개그는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ㅋㅋ) 그래도 내가 지금 제대로 글을 쓰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읽어 보기 좋은 책이다. 특히 저 6가지 질문은 잊지 말고 꼭 써먹어야겠다.
*해당 리뷰는 엑스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