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명상 - 알아차림과 치유의 글쓰기
김성수 지음 / 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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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글쓰기명상협회 회장이자 마음과학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자신의 내면을 잘 드러내고,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 방법으로 '글쓰기명상'을 제시한다. 책에서는 '타인과의 소통을 자신과의 소통으로 전환하는 심리공사(9p)'인 글쓰기명상의 방법을 34가지의 주제로 풀어나간다. 대부분의 분량이 글쓰기 방법을 설명하는 데 할애되어 있으므로 마음을 돌아보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보면 가장 좋을 책이다. 스마트폰에서 이뤄지는 글쓰기, 글쓰기가 명상이 되는 이유, 글쓰기를 통한 내면의 표현과 수용 방법, 글쓰기명상에 임하는 마음에 대해 알아가다 보면, 어떤 방해도 없는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위한 글쓰기를 할 용기가 생긴다.

다른 글쓰기 책과는 다르게, 이 책에서 '자신이 쓴 글을 아무하고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을 글쓰기명상의 원칙으로 제시한다. 공개적으로 글을 쓸 때보다 자신에게 좀더 솔직해지고, 반성과 성찰의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돌아보면 필자도 공개적인 곳에 글을 쓸 때에는 타인도 읽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 문장의 구조적인 면과 내용의 맥락에 신경을 많이 썼지만, 완전하게 솔직한 마음은 드러내기 어려워 속사정을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지를 오래 고민했다. 반면 혼자만 볼 수 있는 글을 쓸 때에는 글을 체계적으로 쓰는 데 신경 쓰기보다, 내면을 솔직하게 돌아보고 당시의 생각과 행동을 되짚어보며 내면의 기저를 찾아가는 데 애썼던 것 같다. 하지만 필자에는 공개적인 곳에 정보를 담아 기술적으로 글쓰기를 하는 게 앞으로를 위해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인해,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글쓰기는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였다. 현실에서 취업이나 퍼스널브랜딩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여 세상을 덜 힘들게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간과하고 있었다. 책을 읽지 않고서는 계속 지나쳤을 부분이다.

이처럼 『글쓰기명상』은 필자에게 혼자만을 위한 글쓰기도 삶을 사는 데 꼭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 책이다. SNS가 활성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 글을 누구를 위해 쓰고 있는 것인지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앞서 언급한 마음을 돌아보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뿐만 아니라, 자신이 쓰는 글의 방향이 모호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로 마음의 방향을 안쪽으로 돌려 '고요히 앉아 자기 내면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글로써 자신을 붙잡아 살아가는 힘을 믿는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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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p. 우리는 자기 마음 살림에 대해 무심하고 무지한 편이다.

24p. 글쓰기명상은 혹시 당신에게 있을지 모를 고통을 수용하고, 그것을 글로써 오롯이 드러내는 것이다.

30p.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지 못하면서 행동하면서 행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몸과 마음에 깊이 배인 '떠도는 마음 습관'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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