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헬스클럽 - 나는 운동한다 고로 존재한다
현상필 지음 / 을유문화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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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인들의 운동하는 삶과 그 속에 깃든 지혜를 엿볼 수 있었던 책이다. 철학 에세이가 아니라 그냥 인문 도서이고, 낯선 이름과 권투나 레슬링 같은 익숙지 않은 운동에 대해 나와 술술 읽히진 않았지만, 읽다 보니 운동(신체 단련)과 관련된 그들의 신념, 미술과 생활모습 같은 문화까지 폭넓게 알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책에서 '우리에게는 고대 그리스인에 대한 잘못된 고정관념이 있다'고 지적한 것처럼 나도 평균적인 그리스인들을 지적인 활동에만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보다는 운동과 스포츠에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팀이나 선수를 열렬히 응원하는 오늘날의 대중에 더 가깝다(97-98p)'는 사실이 조금 의외였다. 그리스인들의 조각상이 왜 그렇게 근육질이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된다.

읽는 내내 운동 없이는 내가 원하는 건 오래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부쩍 게을러진 나를 저절로 돌아보게 됐다. 코로나를 핑계로 운동을 소홀히 했던 1년 반의 시간이 조금 후회된다. "활동 없이는 즐거움이 생겨나지는 않으며, 즐거움은 또한 모든 활동을 완성시킨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또다시 운동할 의지를 끌어올리는 초여름의 어느 날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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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철학은 이성적 사고 못지않게 실천을 중요시했다. 때문에 철학을 흔히 건강과 운동에 비유하곤 했다. 고대 그리스인은 지적 훈련뿐 아니라 신체 단련을 통해 미덕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다. (18p)

🔖신체의 탁월성은 건강함이다. 그는 건강이란 그 어떤 질병에도 구속받지 않는 상태에서 신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134p)

🔖삶이 기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약간의 여유를 누리기 시작하는 순간에 문명은 태어난다. (158p)

🔖달리기는 스스로에게 부과한 고역을 통해 일상의 다른 질환과 고통을 이겨 낼 수 있게 도와준다. 고작 삼십 분에서 한 시간 안팎의 달리기가 우리의 일상 전체를 정돈시킨다. (206P)

🔖"다른 어떤 경쟁 혹은 어떤 행위에서도 몸을 더 나은 상태로 준비하여 손해 보는 경우는 없네. 사람들이 행하는 모든 일에는 몸이 유용하니까. 또한 몸을 사용하는 모든 겨웅에, 몸을 최선의 상태로 유지하는 일은 특별히 중요하다네." (260p)

🔖모든 스포츠와 훈련이 공부의 일환이 될 수 있다. 육상, 레슬링, 음악, 무용, 사냥, 무기와 말 다루기. 학생의 외적 태도나 품위, 그의 사람됨을 마음과 함께 빚어 줄 것이다. (263p)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학문적 유산은 많은 부분 산책 중에 만들어진 것이다. 걷기를 두 발로 하는 사유라고 하지 않던가. 한곳에 오래 앉아 있으면 생각도 고이기 마련이다. (283p)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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