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극장 - 광주극장 이야기 보림 창작 그림책
김영미 지음, 최용호 그림, 광주극장 외 기획 / 보림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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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광주극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에요. 광주극장은 1935년 일제 강점기에 조선인 자본으로 건립된 문화 공간으로, 영화와 연극, 판소리, 창극은 물론 1946년 모스크바 3상 회의 지지대회, 1948년 백범 김구 선생의 연설 등 근대 역사와 문화의 기념비적 순간들이 펼쳐졌던 곳이에요. 현재 2020년에는 예술전용극장으로서 85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이 극장은 1968년에 큰 화재로 주춧돌만 남기고 불타버렸던 적이 있어요. 순식간에 타서 잿더미가 되고 만 것이죠. 이후 완전히 없어질 뻔한 위기가 있었지만, 광주극장을 사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극장의 원형 그대로 다시 지어졌습니다. 정말 다행인 일이죠.



이 이야기는 단순히 광주극장의 화재 사고와 재건축 이야기만 다룬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1980년 5월, 군인들이 시민들에게 총질을 했던 5.18 군사정변, 텔레비전과 멀티플렉스 등의 등장으로 손님이 줄어든 극장의 모습 등 1900년대 후반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지만 대체할 만한 여러 장소나 여러 물건이 생기면서 사람이 드물어진 광주 극장은 고민 끝에 묘책을 내놓습니다. 이후 영화 마니아들이 찾아오기도 하며, 사람들로주터 아주 특별한 극장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합니다.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손님들이 다시 줄을 잇게 되었을까요? 궁금하다면 그림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기를 바라요. (표지의 그림이 힌트예요!)


광주극장 사택이 '영화의 집'으로 개관될 때 "사택이 팔리거나 허물어지지 않은 것은 광주극장을 사랑해 준 시민 모두의 덕분"이라는 말은 정말 감동적인 말이었어요. 광주극장과 광주극장 사택은 모두 광주 시민이 광주극장을, 거기에 깃든 광주의 역사를 사랑했기 때문일 거니까요. 그 옛날 영화를 볼 수 있었던 곳이 몇 군데 없었을 때는 광주극장이 얼마나 가고 싶고, 신기하고, 소중한 곳이었을까요. 최용호 화가의 말을 빌려 "어두운 밤하늘 아래 반짝이는 네온사인들이 뒤섞인 그 거리처럼 마냥 들떠 있고 무언가 불안했던 시절"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한 광주극장이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아름답고 멋진 예술 영화를 상영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 책에서 광주극장 지킴이로 나온 고양이 '씨네'가 실제 광주극장에도 있을지 너무 궁금하네요! 만약 기회가 되어 광주극장에 가게 된다면 꼭 찾아봐야겠다는 호기심이 생기네요:)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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