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이 알고 회자되는 책을 읽는다는 것이 때로는 아쉽기도 하고
다른이와의 시선이 아니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
너무 유명한 베스트셀러의 작가
책을 좋아하게 된 것이 그리 오래지 않아서인지
1Q84를 통해 처음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었다.
일본에서도 우리 나라에서도 세계여러 곳에서 무라카미 하루키는 너무도 유명하고
이 작품또한 대단한 찬사를 받았고 여전히 받고 있나보다.
리뷰만도 300건에 가깝다.
책을 펴는 순간부터 책장을 덮을때까지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야기가 펼쳐지고 독자를 끌어당기는 흡인력은 놀라웠다.
책은 재미나게 읽었다.
그런데 뭔가 섭섭했다.
대학교 1학년 정신분석학 강의를 처음듣은 이후 생각이 많아지는 현상을 경험했던 것처럼 1Q84를 덮고 머리가 마음이 복잡했다.
치유되어야 하는 상처들을 안고 살아가는 인간들
그리고 상처를 주고 그 상처에 아파하고
덮으려고 하는 모습을 본 것 같다.
상상의 세계라고 해야하나,
아님 차원이 다른 공간이 존재하는 곳 1984가 아닌 1Q84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가 안내한 다른 세상
자신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 뚜렷한 이유가 없는 듯한 아오마메와
현실에 만족하며 별 변화없이 살고 있는 덴고를 통해 세상의 여러 이야기를
펼쳐낸다.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외에 다른 공간 속에서
상처 받은 이들이 자신의 상처를 인지하고 치유해 나아가며 진실한 사랑을 찾는 과정이라고 해야하나?
그럼 내가 존재하는 공간은 어디이며
나는 어떤 상처를 갖고 있고 어떤식으로 치유해 갈 것인지
책을 읽은 후 나의 머리는 온통 아이러니에 빠진 듯 했다.
작가를 잘 몰라 내가 혼란스러운건가?
책을 읽으며 내가 무엇인가를 얻고자 했나보다.
즐겁게 읽는 것 외에 무라카미 하루키와의 첫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만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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