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별 1 - 경성의 인어공주
나윤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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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말이 필요없음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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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시에나 1~4 세트 - 전4권 블랙 라벨 클럽 31
윤지은 지음 / 디앤씨북스(D&CBooks)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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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부트 (Reboot). 다른 말로는 회귀, 라고도 하는 이 단어는 '재시작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이다. 요즘 회귀에 대한 작품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에 따라 이 리부트라는 단어 또한 독자들에게 익숙해지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군가가 그랬던가. 수많은 아류작은 수많은 실패의 시작이라고. 마치 커피 프린스 이후로 한때 여장 남자가 유행을 탔 듯 -물론 지금은 아예 이런 작품이 없다고 할 수 없겠만- 어느 순간부턴가는 이 '회귀'라는 것이 일종의 흥행 보장 수표처럼 거의 모든 작가들이 제 이야기에 덧붙이며 독자들은 리부트 작품을 조금씩 지겨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재, 어느 정도의 필력과 매끄럽게 잘 짜여진 플롯이 없다면 회귀라는 설정은 거의 유명무실 해지고 오히려 뻔한 이야기라며 지탄받는 시기가 왔다. 모두가 회귀 작품란에서 조금 새롭고 참신하며 또 독창적인 것을 찾고 있을 때, 한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리부트 시에나', 오늘 내가 이야기할 작품이다.


 윤지은, 이란 작가는 내가 처음 접해보는 작가였다. 기실 이것이 첫 출간작이었기에 조금 걱정하는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처녀작치고 선방하는 작가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양산되다시피한 회귀물이라기에 기대는 곱게 접어 올렸고, 별 기대감 없이 이야기를 읽어났다. 그냥 가볍게 읽으려 시작한 것이었고, 때문에 필력이라던지 깔끔한 내용 전개라던지 그런 건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작품은 꽤나 괜찮은 것의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


 이 책은 후회로 점철된 삶을 살았던 시에나가 어찌된 영문인지 시간을 거슬러 다시 어렸을 적으로 돌아오며 시작한다. 과거의 시에나는 너무나도 순진하였던 탓에 현실의 잔혹함을 알지 못하였으나, 현재의 시에나는 그것을 알고 있었기에 현명하고 똑부러지게 행복하는 모습들이 참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또,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인연들을 맺어가며 함께 성장하는 그녀의 모습도 상당히 인상 깊었다. 특히 시에나가 다시 카를을 사랑할 지, 아니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할지도 궁금했었다. 물론 초반부터 등장한 카를 덕에 그 의문은 금방 해소되었지만. 어쨌든 제 운명을개척하며 나아가는 시에나의 모습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또 대견하기도 했던 거 같다.


 사실 솔직하게 이야기 하자면 맨처음에는 카를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과거라 할지라도 어쨌거나 시에나에게 상처를 준 것을 명백했고, 그로 인해 시에나가 많이 불행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럴 바엔 차라리 다정하고 자상한 발로어가 더 낫다고 내심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시에나에게 헌신하고 사랑을 비친 카를을 용서할 수 밖에는 없었던 것 같다고 감히 말한다. 물론 몇몇 독자들은 여전히 그가 별로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에게도 기회는 주어야한다, 라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저 미워하기 보단 내버려 두었고, 그는 시에나의 연인으로써의 역할을 그럭저럭 잘 수행내었기에 나름 나쁘지 않다- 라는 평을 내려주고 싶었다. 솔직히 시에나가 아까우니 카를은 시에나에게 평생 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리부트 시에나를 딱 덮고 난 후 느낀 점은 필력이 정말 뛰어난 글이라는 것이다. 물론 중간중간 나로 하여금 화가 나게 만들었던 정말 짜증나는 악조들이 참으로 많았음에도 4권이라는 많은 책이 술술 넘어가게 된 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필력 덕인 것 같다. 그러므로 이 작가의 차기작이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다음 작품은 리부트 시에나보다도 발전한 모습으로 뵈었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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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헤븐 1 (일반판) 블랙 라벨 클럽 디럭스
박슬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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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트 헤븐 (Lost Heaven). 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한 블로그에서였다. 처음에는 로스트 헤븐이라는 이름에 끌려서 들어갔다가 표지가 너무나도 예뻤던 탓에 바로 장바구니 버튼으로 내 손가락을 움직이게 했다. 사실 내가 표지를 정말 많이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다만, 나 나름대로의 시놉시스도 꽤나 따지는 탓에 한 번 읽어보았고, 1, 2권이 완결이 아니라는 소리에 절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이미 완결이 된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미완결 된 상태에서 낸 책은 완결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기에 고민 고민하다가 구매를 미뤄왔었다.

 

  아쉽지만 구매하기에는 조금 그런 면도 있어서 입맛만 다시며 많은 블로거들의 기대평만 주르륵 보던 날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찰나에 얼결에 이벤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또 얼결에 내가 당첨이 되었다. 멍하니 있다가 소리를 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어쨌든 행복한 마음으로 쪽지를 보내고, 또 책을 기다리는 매 순간,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책이 오기까지 아무리 책을 구매하고 싶어도 근질근질한 내 손은 참아야만 했고, 덕분에 다른 분들의 리뷰만 한 가득 보았다. 사실 이 로스트 헤븐을 집필하신 작가님께서 박슬기 작가님이셨고, 그랬기에 설정이나 그 방대한 배경에 관해서는 걱정이 없었다만, 전 작인 태화가 내 스타일과 조금 맞지 않았기에 조금은 우려가 되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정말 기대가 많은 만큼, 실망이 클 수도 있다는 생각은 계속해서 인지해 왔던 것이었기에 설렘 반, 걱정 반인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그런 걱정은 애초에 할 필요가 없었다. 정말이지 불필요한 것이었다. 박슬기 작가님이 이번 로스트 헤븐에서 훨씬 더 발전하여 집필하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2100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므로 어느 정도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박슬기 작가님의 그 엄청난 필력과 탄탄한 설정은 이미 숙지하고 있었기에 그것에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예상을 뛰어넘는 상상력과 배경에 놀랐다. 각종 미래 과학 기구들부터 시작해서 완벽히 설계된 낙원의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작가님의 상상이 들어가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정말 놀랍고도, 놀라웠다.

 

  그저 배경이나 설정적인 부분에서만 발전하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이야기,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 없는 플롯 또한 돋보였다. 이런 소설은 정말 오랜만인지라 너무 행복했다. 게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로 독자를 당황시키기 까지 했다. 나중에는 거의 모든 등장인물들을 의심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런 과정 속에서 혹사당하는 것은 추리에는 아주 젬병인 내 머리였다.

 

  여기서 더 발전하면 사실이 아닌 것 같지만 놀랍게도 더 발전하셨다. 특히 몰입도 면에서. 지금에서야 밝히는 거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태화가 갈수록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힘들어지는 느낌. 그런데 이 로스트 헤븐은 그런 게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수록 흥미진진해지고, 몰입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점점 풀려가는 떡밥에 나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고 보았다. 미스터리하기 짝이 없었던 낙원의 비밀도, 그토록 궁금했던 케이의 과거사도, 조금씩, 조금씩 풀려나가기 시작하는데 그게 왜 이렇게 긴장되는지 진짜 내가 케이로, 유림으로, 또 다른 배역들로 빙의한 듯 읽었다.

 

  1, 2권에서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많다. 아니, 오히려 읽고 나니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졌다. 실마리가 보여서 이제 모든 비밀이 드러나는 건가, 싶으면 다른 비밀이 나타나서 내 머리를 헤집고, 또 그것이 풀리나, 싶으면 또 다른 비밀이 드러나는, 그런 일들의 연속이었다. 덕분에 내 머리는 빠개질 뻔 하였지만, 점점 미궁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라 질문만 늘어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아주, 아주 많이, 내가 애정하게 될 책이 될 것 같다. 만약 SF에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거나 비밀 속의 비밀이 점점 드러나는, 그런 유형의 책을 좋아한다면 정말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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