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취향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일은 없겠지만 - 특별한 책 한 권을 고르는 일상의 기록
나란 지음 / 지콜론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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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때부터 가방에 항상 책을 들고 다녔던 나는
친구들에게 좋은책 추천해 달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처음 소개팅에 나갔을때는 소개팅남자아이와 함께 해리포터 시리즈를 이야기하며 걷는 내내 알고 있는 온갖
마법의 주문을 쏟아내기도 했고,
한참 유행했던 채팅창에서는 처음본 남자와 삼국지에 대해 서로 문제를 내고 맞추는 게임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책에 흠뻑 빠져살때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읽고 있는 소설의 줄거리를 이야기해주며 책을 전파하기도 했으니,
훗날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 서점을 하고 싶다 라는 꿈을 많이 되새긴다.
내가 쓰는 너무 사적인 서평들을
읽고 난 언니는 서평들이 다 좋다는 응원의 말을 전해주기도 하고.
서평을 읽고 난 후 친구들이 그 책을 읽어보고 싶다는 기분좋은 이야기도 해준다.

난 이번 책을 읽으며 작가가 너무나 부러웠다.
내가 원하는 그녀의 일들. 하지만 그녀가 그만큼의 단계에까지 가기에 수많은 노력과 자기관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살짝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은 꿈같은 일들을 했던 그녀는 성북동 한 서점의 북큐레이터였다.
그녀가 책에서 일상과 함께 녹여내는 책이야기들은
읽는 자로 하여금 궁금증과 갈증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고,
그녀의 사설이 함께 들어가
책을 읽으며 내내 흠뻑 물들어있었다.

“존재를 확인하고 싶을때” 에서 그녀가 고른 공지영의 책 두권은 나또한 읽고 나서 너무 좋아했던 책이고, 작가가 개인적인 이야기와 함께 버무리니 더 와닿아서
책을 덮고 또 다시 꺼내보고 싶었다.
다시 읽고 다시 느끼고 싶은 책속의 감동을 이번 책을 통해 또한번 확인을 하는 느낌이다.

나중에 나도 책을 쓰면 이렇게 책과함께한 날들에 대해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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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자 이야기
아리시마 다케오.오가와 미메이 지음, 박은희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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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린시절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그림그리듯 세심하게
표현한 어린이도서 “내모자이야기”.

단단한 양장본인데 귀여운 아이의 모자를 쓴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아직 그림을 위주로 보는 7살 아이는 이 책을 보더니 읽어달라고 한다.
아이에게 이야기를 추려서 스토리만 전했는데도 아이는 아이나이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어서 그런지 주의깊게 듣는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잠자리독서시간은 내게 더없이 소중하다.

8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내모자이야기”의 첫 이야기는 “한송이포도”다.

그림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소년은 같은 반 외국인 친구의 물감이 너무나 갖고싶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감으로 그린 바다는
왠지 색감이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 소년은 친구의 물감 파란색과 양홍색으로는 맑은 바다의 파란빛을 제대로 표현할 수있을거라 생각했다.
소년이 친구들이 자리를 비운 시간 몰래 물감 두개를 손에 꼭 쥐게 되었지만 이내 다른 친구들에게 들키게 되는데,
중요한 것은 이때 도난 과정에 있어서의 소년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갈등들이다.
아이의 마음을 어찌나 세심하게 표현했는지. 나도 책을 읽으며 옆에서 긴장을 하고 함께 덜덜 떨었었다.
왠지 도난은 나뿐 것이지만 이번만큼은 소년의 편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결국 물감을 가져와 얼마 안되 선생님앞으로 끌려가는아이는
선생님의 너무나 따뜻한 반응에 어떨떨하지만
선생님께서 건네준 한송이 포도는 그렇게 아이의 마음을 토닥여준다.

작가의 오래전 작품인데도 마치 엊그제 아이의 교실에서 있을법한 일들과 문체들.
마음표현뿐 아니라 배경설명도 무척 섬세하여 일본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는데.
어릴적 내 추억거리와 함께 오랜만에 느끼는 달달한 솜사탕같은 감동이 무척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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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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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로 알게된 찰스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는 처음이지만 찰스 디킨스에 대한 기대는 컸다.
책이 무려 600쪽에 달하고 3부로 나뉘어 있다.
고전은 아직까지는 “언제나 옳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읽고 싶었던 올리버 트위스트를 이번에 읽게 되었다.
작가는 중간중간 독자와 대화를 나누는 듯이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넨다.
19세기 영국 산업혁명시대를 냉철히 비판하며 쓴 소설은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독자의 호응도 이끌어낸다.
마치 연극무대를 보는 듯하다.

불쌍한 우리의 올리버트위스트는 아버지는 어떤 사람인지 모른채 엄마가 올리버를 낳자마자 죽었기 때문에 고아원에 남겨진다.
그곳에서 수없이 구타와 굶주림의 일상을 지내다 친구들 대표로 밥을 더 달라고 말한이후로 올리버는 고아원의 문제아로 전락한다. 감히! 고아원에서 주는 음식에 감히 토를 달고 음식을 더 달라고 말할 수가 있지?
고아원을 담당하는 어른들은 올리버를 악의 근원이라 생각하고 올리버를 5파운드에 팔기로 결정하고 올리버는 장의사에게 팔려간다.
장의사 밑에서 일을 배우다 같이 일하는 노아와 싸우고 맞다가 도망을 치게 되는데,
런던으로 가게된 올리버는 길거리에서 소매치기 도킨스를 만나고 소매치기들을 데리고 있는 노인 페이긴을 만나 소매치기로 키워지게 된다.
사실 소매치기를 하는 시람들인줄을 모르고 있던 올리버는 책방의 한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감옥에 있다가 풀려난다.

맞는게 일상이었던 고아원생활부터 길거리에서 도망치다 런던까지 걸어가며 겪는 수모들 등을 보고 있자니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감정이입이 되어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안타까운 올리버의 어린시절이 무엇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올리버는 어떻게 악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예사롭지 않은 아이 올리버의 부모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스토리가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를 재우고 새벽을 새도록 읽었더니 머리속에 올리버의 모습이 세밀하게 펼쳐진다.
올리버에 빠진 동안은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얼른 뒤쪽을 펼쳐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와 함께 대화하듯
사회의 부조리와 어른들의 무관심 그리고 아이들을 재산으로 취급하는 행태 등
19세기의 모순들을 알아볼 수 있었다.
작가와 함께 열심히 비판하며 읽었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 현대의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문학의 세계는 시대의 거울과 같다.
훗날 내 아이도 함께 읽어보고 올리버트위스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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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 식물 보듯 나를 돌보는 일에 관하여
정재경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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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가득한 라이프스타일.
다시금 집에있는 초록생명들을 다듬고 광을 내게 만들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작가의 말처럼 식물들은 한두개만 있으면 잘 자라지 않는다. 옹기종기 여러개의 화초들이 모여있어야 관리자도 관리하는 스케줄을 까먹지 않고,
화초들도 서로 호흡하며 더 잘자란다.
베란다에서 작은 모종으로 구입해 키운 알로카시아가 여러번 새끼를 쳐서 언니네부터 친구1,2에게 나눔을 했을때
베란다에서 해가 잘나는 곳에서 자라도 홀로 덩그러니 베란다공간에 남아 자라는 아이들은 다 일찍이 썩거나 말라죽었다.
친구들이 “난 역시 마이너스의 손이야”라고 한 데에는 그 “옹기종기”가 빠졌기 때문이다.
나 역시 대학교때만해도 엄마아빠와 함께 살때는 내 방안의 선인장도 죽였던 마이너스의 손이었으나
결혼후 내 베란다가 생기니 잎채소부터 오이, 호박, 귤, 토마토화분까지 키우며 텃밭을 만들고
공기정화식물도 오랫동안 키우다보니
어느새 금손이 되어있었다.
텃밭의 채소들은 주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자란다고 했는데
화초들도 그러하다.
너무 애지중지도 문제지만 너무 무관심도 문제다.

책을 읽다보니 다시금 집안에 초록물결을 흐르게 하고 싶다.
강렬히.

아이가 화분을 쓰러트린다면 높은 책장위에 올려키우면 될것이다.

집안의 온갖 화학제품들의 냄새와 흔적들, 그리고 창틀사이로 들어오는 미세먼지의 습격들은 식물들이 많이 처단해줄것이다.

식물들로 시작한 이야기는 이내 친환경적인, 인간적인, 소확행적인 라이프스타일로 옮겨가
작가가 추구하는 일상 모든것을 담았다.

적게사고 다 쓰는 미니멀라이프에 대해서,
매일매일 근육을 이완하는 운동에 대해서,
아끼면서 쓰고 지구에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남기지 않으려는 소비에 대해서.
그녀가 전하는 모든 이야기들은 집중과 결심을 동시에 갖게한다.

이렇게 책으로 글로서
이시대 많은 이들에게 올바른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방법또한 모든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것이다.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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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
송세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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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삼십대가 되었다는 작가.
일상 자신의 일기 그대로 에세이로 담아서 참으로 솔직하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다 읽고 나자 마치 십년 젊은 동생과 수다를 떤 기분이었는데, 가까이 그런 동생이 우리 집에도 있다.
바로 신랑의 여동생.
마음이 바르고 착한 동생인데,
결혼전에 한두번 만나보고 좋은 이미지였다가 결혼 후 아가씨가 되고 아이들의 고모가 되고
십년가까이 알고지내니 너무 마음이 잘 맞는 아가씨다.
아가씨가 아직 결혼전인데 나는 아가씨에게 신랑흉도 잘보고
일상 지친이야기도 다 털어놓는 그런 사이다.
그 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기분이었다.
또는 이십대의 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

사랑이야기에, 직장 스트레스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인간관계에.
모두 수다의 좋은 소스가 된다.

작가보다 십년정도 더 나이가 든 나는 우리집 아가씨와 그러하듯, 이런 작가를 이해하고 토닥여줄 수 있는 나이가 된거 같다.

사랑에 상처입고, 결혼을 하고 싶었던 이십대의 사랑은 작가가 점집에 가서 들은 이야기,
(서른다섯전에는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 이후로
서른이 된 이후로 그 상처와 열망이 수그러든거 같았는데,
나 역시 결혼전에는 똑같은 마음이었기에 그 마음을 알거 같다.
결혼 십년차가 다 되어가는 요즘 그런 나의 과거가 후회스럽고 결혼의 무색함에 사랑의 열망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작가의 삼십대 후반도 내 마음을 공감하리라.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점은
작가가 인간의 감정과 현실속 순간의 에너지에 무척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글을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기에
성심성의껏 임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더 좋은 책을 내주길 기대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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