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왠지 책 앞에 붙은 작가의 모습에서
[채식주의자]의 영혜가 그려지는 것은 나뿐일까.

한국 최초 맨부커상을 탔다고 해서 한국 온세상이 떠들썩했다.
제목도 좋았고, 작가이름도 좋고. 유명세를 탄 작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자,
왠지 친구의 얼굴같은. 옆집 언니의 얼굴같은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새벽3시에 갑자기 기침이 나와 잠에서 깨버렸는데 목도 마르고 요기도 느껴져서 방문을 열고 나왔다.
볼일을 보고 다시 가만히 누워있자니 잠이 다시 오지 않아 일어나 서재방으로 갔다.
얼마전에 파우치가 맘에 들어 구입한 [채식주의자]가 눈에 들어와 단숨에 읽어버렸다.
채식주의자 아내를 둔 남편도 나처럼 새벽잠에서 깨서 아내의 이상행동을 보게된다.
냉장고 앞에 서있는 그녀를 .
수많은 꿈을 꾸고 채식을 하기로 한 그녀는 점점 그 꿈들과 함께 괴물이 되어간다.
결국은 스스로 손묵을 긋고 끔찍한 사건의 여주인공이 되었는데.
왠지 그녀를 이해할 듯 하다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알다가도 모를 매력을 품기고 있는 소설.
손에서 놓지를 못하겠는 소설.
아... 중독적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집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좋아하는 작가는 많은데, 그 또는 그녀들의 장편소설을 좋아하므로
짧고 가벼운 또는 깊이 들어갈 수 없는 단편소설들의 모임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아. 이건 연작소설이었던거.

채식주의자부터 몽고반점, 나무 불꽃까지...

책을 다 읽고 마치 어제밤 드라마를 본 것처럼
달씨에게 주저리주저리 줄거리를 읊고 있는 나를 보며,
달씨와 함께 파격적인 스토리에 흥분도 해가며
평가도 해가며
역시 상을 받은 작품은 뭐가 다르다며
수다를 떨었다.

오랜만에 차분하고 정제된, 엄격하게 절제된 문장을 만나 반갑고
이 한작품으로 인해 작가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채식주의자의 영혜를 이해하려하는 나의 숙제를 나는 내심 반갑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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