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싶은 토끼
칼 요한 포셴 엘린 글.그림, 이나미 옮김 / 박하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같이 아이를 키우는 육아맘들 사이에서

꼭 물어보는 게 있어요.


잘먹어요? 아니면 잘자요? 언제자요?


바로 두번째 질문.

잘자요? 마토는 언제자요?


엄마들이 퇴근하는 시간은 바로 아이가 잠드는 그 순간!!


엄마들의 퇴근시간을 힘들게 하는 아이들의 잠투정은,

마토 역시 예외가 아니었어요.


돌전까지만해도 잠도 잘자고 밥도 잘먹던 마토는

돌이후, 자다가 새벽에 깨는 일도 많아지고,

잠투정도 심해져서

매일 삼십분에서 한시간은 울어줘야

쓰러져 잠이드는 악몽같은 퇴근시간이 주어졌지요.


어떤때는 마토를 재우기 너무 힘들어서

아예 같이 TV 드라마를 함께 보다가

마토가 거실에서 혼자 누워자도록 냅두기도 했었어요.

그랬더니 잠들기전 TV 시간이 점점 늘다가 밤 12시를 찍곤 했지요.

안되겠다 싶어. 다시 집안 불을 모두 끄고

저도 함께 잠들어버릴걸 예상해서 양치질까지 모두끝낸후에

책장에서 책 두권을 들고

침대로 들어갑니다.


작은 불을 켜고 책을 읽어주다보면

점점 더 말똥말똥해지는 마토의 눈.


아놔~~


그러다 알게된 [잠자고 싶은 토끼].

잠투정 심한 아이들엄마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될겁니다.

저역시 그랬거든요.


잠을 재워주는 잠자고 싶은 토끼라니...


어떤 아이길래?


[잠자고 싶은 토끼]를 우선 그냥 무턱대고 읽어줬어요.

그날은 제가 먼저 졸려서 혼이났답니다.

물론 30분이 넘게 걸리는 잠자리가 확 줄지는 않더라구요.

여전히 30분을 넘겨 잠이든 마토.


그런데, 다음날, 마토가 잠자러 침대로 들어오기전에

[잠자고 싶은 토끼]를 먼저 집더라구요.

오호~~

엄마가 읽어줄 줄 어떻게 알았어?


다음날도 읽어줍니다.

또 역시 제가 너무너무 졸려요.


다음날도 읽어줍니다.

이번엔 22페이지에서 마토가 잠이 들었어요.


오호~~~


마토는 매일 아침에 일어나도 [잠자고 싶은 토끼] 책을 손에 들고 토끼그림을 보며 인사를 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졸린 눈을 한 로저에게요~


마토가 좋아하는 그림책이면서

제가 좋아하는 그림책이 되었습니다.


마토를 아주 편안히 재우는 [잠자고 싶은 토끼]는

책을 열고 앞쪽에 나와있는 메뉴얼을 먼저 읽어보는 게 좋아요.

엄마의 목소리를 어떻게 해줘야하는지 알려주거든요.


심리학자가 쓴 책이라서 책속의 많은 문장과 단어들은 마법의 최면술로 이루어져있어요.


내용 궁금하시죠?


우리 마토가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컬러풀한 그림은 없지만, 마토가 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이 토끼를 만나길 잘했다 생각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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