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졸우교 - 소설 인문학 수프 시리즈 1
양선규 지음 / 작가와비평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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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중국의 문인 홍자성, 환초도인이 쓴 책으로 채근.. 이라하면 나무 잎사귀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은 음식을 말하며 송나라의 학자 왕신민이 "인상능교 채근즉백사가성" 이라고 한데서 나온말로, 사람이 항상 나물뿌리를 씹을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책의 본질도 바로 그러한 나물 뿌리에서 느껴지는 깊고 담담한 맛으로 저자가 말하는 삶의 진리나 깨달음도 소박하고 단순하다.

-출처. 위키백과

이 채근담이라는 말을 이책 이전에 읽은 천양희 님의 [간절함 앞에서는 언제나 무릎을 꿇게 된다]에서도 보았다.

[장졸우교]의 작가도 채근담에서 나온 "장교어졸"을 바꿔 제목으로 만들었다 한다.

문득. 채근담이 궁금해졌다. 작가가 제목으로 쓴 장졸우교. 자신의 졸렬함을 기교로써 감추다라는 말은 그가 많은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던 생각들. 느낀 감동을 나타낸 글을 겸손하게 쓴 말이다.

첫번째 단원을 읽고 이책, 이 작가에 대해 너무나 궁금해졌다. 책의 부제에 써있는 "인문학 수프 시리즈 1: 소설"이란 문구를 보고 그가 쓴 인문학의 다른 시리즈가 궁금해졌다.

한때 소설 동의보감, 삼국지, 로마인이야기, 야망패자같은 역사 소설에 빠져있을때 책에 대한 책, 도서관에 대한 책, 작가에 대한 책들이 궁금해서 한참을 그런 책들만 찾아본적이 있다. 그때 책에 대한 사랑이 극에 달했던 때였는데...

이번에 읽은 [장졸우교]도 책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읽었던 책도 나오고, 읽고 싶은 책도 나온다.

또한 줄을 그어 따로 적어두고 싶은 책도 나온다.

그가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에는 책의 느낌도 그렇지만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 재미있었다.

마치. 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수업내용과 관련된 자신의 추억이야기나 졸지말라고 하는 간단한 유머들을 듣는 기분이었다.

책에 대한 사랑과 작가에 대한 사랑에 그가 얼마나 글을 오랫동안 써왔고, 글을 쓰기 위해 얼마나 오랜시간 공을 들였는지. 또 동료 작가들과의 우애와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수 있었다.

그는 이야기 중간중간 자신의 작품의 한단락을 참고해 넣었는데 그때마다 졸작 ***, 졸고 *** 라며 자신을 한없이 낮추었다.

나는 그가 한없이 자신을 낮출때마다 그의 문체와 생각에 더없는 감동과 존경이 하나씩하나씩 생겨나는 거 같았다.

그의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또 그의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그는 자신의 글로써 나에게 책을 대하는 예의와 마음가짐을 가르쳐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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