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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파크
폴 오스터 지음, 송은주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주인공 마일스가 의붓형 보비를 심한 말다툼중에 도로변으로 떠밀었던 그 행동은..
나도 서른을 넘은 해를 살면서 중간중간 일이년에 한번씩 느끼는 폭력적이고 신경질적이며 사이코스러운 행동이었다.
그가 정말로 보비를 차가 오는 걸 알면서 밀었는지. 아니면 차소리를 듣지 못하고 밀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람은 때때로
아주 조용하고 큰소리한번 질러보지 못한 사람도
친절하고 유머러스해서 친구들이 많은 사람도
가끔은 느낄 수 있는 그런 생각일것이다.
죄책감과 양심은 보비가 사라진 후에는 아무쓸모 없는 것들이다.
죄책감과 양심은 선셋파크앞 주인없는 집에 살고 있는 모두가 느끼고 있는 감정이다.
의붓형 보비의 죽음 후 변해버린 마일스나.
마일스를 오래전부터 사랑해왔던 친구 빙이나.
스무살때 네살 어린 남자친구와 가진 아이를 수술한 앨런이나
하지만 그들은 비록 돈도 없고 마음의 짐을 하나씩 갖고 있고
또 결국은 센셋파크 앞의 집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지만
그들은 그런 감정을 갖고 그래도, 죽지않고 살아가는 이들이다.
그 어떤 고통과 상처도 의미가 있고 삶을 살아가는 데 배울 수 있는 교훈을 준다고 생각하는 그들의 삶에서
겉으로는 화려하고 강한 미국의 쓸쓸한 뒷골목이야기 같아서
왠지 허탈하고 무안한 느낌이 든다.
주인공 마일스가 사랑하는 필라를 보고 캐리멀리건이 나오는 영화 [언 에듀케이션]이 생각이 났다. 영화 [언 에듀케이션]에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남녀가 나오는데. 필라처럼 주인공 제니도 학생신분에서 결혼과 일탈을 꿈꾸는 여인이었다.
이상하게도. 캐리 멀리건은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 데이지역으로 나오는데, 마일스와 필라가 처음 만난 날 공원에서 서로 같은 책을 보고 필라가 마일스를 보며 웃었다는 데. 그들이 보았던 그 같은 책은 바로 <위대한 개츠비>였던 것이다.
필라를 보고 캐리멀리건이 떠올랐던 것은 절대 우연은 아닌거 같다.
오스터의 이번 신간에서 여태껏 느끼지 못한 오스터의 유순함이랄지... 절대 냉소적이지 않은 친절함이랄지.. 그런
나이든 아저씨의 여유를 느꼈다.
언제나 카리스마 넘치는 눈썹을 치켜뜨며 나를 바라보는 폴 오스터에게 순정과 순수의 사랑을 느꼈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