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누구니? 비룡소 창작그림책 76
노혜진 지음, 노혜영 그림 / 비룡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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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주에서 태어난 정자는 아버지를 많이 닮았고, 태어난 날에 아버지가 심은 오동나무처럼 단단하고 곧게 자랐다. 일제시대 일본 순사에게 강제로 끌려가지 않으려 혼인날 처음 만난, 세상에서 가장 못난 신랑과 결혼을
했다. 광복을 했지만 곧 전쟁이 일어나 아이를 아버지에게 보여주지도 못한 채 피난을 해야했고, 인천에 도착해 담배장사며, 두부장사를 하며 돈을 벌었고 허름한 집도 마련했지만 어느날 남편이 아파 하늘로 떠났다.
그 후 아이들을
홀로키우며 살아왔다.

또 다른 여자아이 월순은 결혼해 다섯아이를 낳고 병으로 남편을 잃었다. 바느질을 하며 아이들을 키웠고 그중 남편이 예뻐했던 둘째가 결혼해 아이를 낳아 그 손주를 보려고 딸네 집에 간다. 손주에게 주려고 만든 옷도 챙기고 딸 먹일 미역도 챙겼다.

정자와 월순. 둘은 아들과 딸의 결혼식에 처음만나 손주가 태어난 날 만나는 게 두번째다.
두 여인의 발이 마주보고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두 여인의 삶은 태어난 곳도 살아온 곳도 다르지만 왠지 닮은 듯하다.
이 두여인의 관계가 어떠한
가는 책을 마지막즈음까지
넘겨야 알 수 있다.
색깔은 없지만 집
마당에 핀 수국도 여자 아이들의 맑은
눈빛도 다 선명하게 보이는 듯하다.
피난가는 배 안의 사람들의
고난도 보인다.
표정 하나하나도 세심하게 그려 그림만으로도
감정을 읽을
수 있다.
멋진 그림과 풍파가 느껴지는 인생이야기가 어우러져 영화를 보는 듯하다.

어르신들께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서평단활동으로 책을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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